상류층 입시 소재로 다루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기록

▲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JTBC 금토극 ‘SKY 캐슬’.

JTBC 금토극 ‘SKY 캐슬’이 골라인에 다다르기도 전 김은숙 작가와 공유의 ‘도깨비’를 제치고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주인공이 됐다.

이런 작품이 대개 그렇듯이 ‘SKY 캐슬’ 또한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가 각자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인 동시에 서로 절묘하게 결합한 덕분이다.

‘SKY 캐슬’은 입시를 둘러싼 상류층 학부모들의 비상식적인 백태를 다룬다.

보통 사회문제를 다루는 작품은 보기 불편하고 답답한데, 유현미 작가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풍자를 활용한 블랙코미디라는 장치를 꺼내 들었다.

차민혁(김병철 분)이 캐슬 주민들과 독서 토론을 하는 모습이나 피라미드 조형물을 들고 자식들에게 ‘계급론’을 펼치는 장면 등이 그 예다.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아 4년 전 2부작 단편으로 입시 문제를 한차례 다뤘다는 작가는 그동안 더 쌓인 취재력으로 ‘SKY 캐슬’을 썼다.

20부작 긴 호흡에 담아내면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극 구조는 추리와 서스펜스를 가미했다.

초반 아들을 서울의대에 보내는 데 성공한 캐슬 주민 이명주(김정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를 한서진(염정아)의 시선에서 풀어가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의 정체와 혜나의 친부 등 수수께끼를 뒤섞어 궁금증을 자극했다.

연출도 영리했다. 안방에서만큼은 막장극 특유의 자극적인 맛도 즐기고 싶고, 그렇다고 너무 격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도 유지하고픈 시청자 욕구에 부응했다.

좋은 것들로 한껏 치장한 ‘상위 0.1%’들과 그들이 사는 궁궐을 배경으로 한 덕분에 화려한 장면들이 가능했고, 풍자 장르라 과감하고 자극적인 연출도 자연스러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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