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가 29명 소설 엮어

박완서 첫 소설집 개정판도

또다시 ‘박완서’다. 고(故) 박완서 작가 8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우리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설집이 나왔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한국대표작가들의 짧은 소설을 엮어 <멜랑콜리 해피엔딩>을 출간했다.

박완서 작가는 생전에 짧은 소설, 즉 콩트 쓰는 ‘맛’을 ‘방 안에 들어앉아 창호지에 바늘구멍을 내고 바깥세상을 엿보는 재미’에 비유했다. 짧은 소설은 제한된 분량 안에 서사적 완결성과 메시지를 담아야 해 주제나 기법 면에서 작가의 세계관과 기질적 면모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르다.

<멜랑콜리 해피엔딩>에는 박완서 작가가 비유한 그 ‘맛’을 보기 위해 동참한 소설가 29명의 짧은 소설이다.

박완서 문학의 세례를 받은 이들은 ‘사람다운 삶에 대한 추구’라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보여준 그의 문학정신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한데 모였다.

강화길, 김사과, 김숨, 박민정, 임현, 손보미, 정세랑, 조남주, 정지돈 등 문단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젊은 작가들과 권지예, 김종광, 백민석, 이기호, 이장욱, 전성태, 조경란, 최수철, 한창훈, 함정임 등 문단의 중추를 담당하는 중견작가들까지 참여했다.

문단을 대표하는 개성 넘치는 이야기꾼들의 입담과 재치가 담긴 짧은 소설을 한자리에서 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오정희 소설가의 ‘추천의 글’ 전문과 박완서 작가에 대한 작가들 저마다의 각별한 추억과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문장들도 수록했다.

한편 박완서 작가의 첫 짧은 소설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도 개정판이 나왔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