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공항과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장소의 화재안전 실태를 사전예고 없이 불시로 점검한 결과 절반 이상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은 지난 16일 전국 15개 다중이용시설의 불시 소방특별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점검 결과 15개 다중이용시설 중 8곳에서 불량 사항 47건이 적발됐다. 피난·방화시설 또는 방화구획의 폐쇄·훼손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화문 앞 물건·장애물 적치 등 소방활동 지장 행위 10건, 화재 경보장치 차단 2건 등이 적발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A공항의 경우 내부공사를 하면서 화재 경종, 사이렌, 방송시설, 방화문 등의 작동 스위치를 정지 상태로 둔 것으로 나타나 화재발생 시 공항 이용객의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우려됐다.

B 대형백화점은 피난계단 공간에 가연성 내장재를 사용해 화재 시 인명피해 발생 우려가 컸다.

소방청은 적발된 8개 시설에 대해 즉시시정 14건, 개선조치 명령 7건, 과태료 7건, 기관 통보 3건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다만 과실이 무거워 형사 입건된 사례는 없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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