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산건위, 현장점검
시설 노후로 잇단 화재
이전 필요성 다시 주목

▲ 민주당 울산시당 이상헌 위원장이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물동량 포화,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4일 새벽 큰 불이 나면서 도매시장 이전의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에 이어 또다시 명절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한데다 지난해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도매시장 이전을 촉구한 상황이다보니 이전을 원하는 지역 정치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4일 새벽 발생한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현장을 찾아 피해상황과 원인 등을 점검했다. 산건위원들은 화재 당일이다보니 시의회 차원의 상인 피해 지원에 초점을 맞춰 점검을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으로 볼 수 있는 이전을 통한 현대화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산건위는 앞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는 도매시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울산시에 시정 요구했다.

▲ 이채익 국회의원은 24일 울산농수산물시장 화재현장을 둘러본 뒤 국회 소관부서인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자유한국당 윤정록 의원은 “도매시장의 노후화 등에 따른 두 번의 화재사고로 인해 이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공공성을 가진 시설물인만큼 시설 개선(이전 및 현대화)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록·이시우·박병석 의원도 제2도매시장 건립 또는 접근성과 수요성을 만족시키는 최적의 장소로의 이전 요구 등을 한 바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은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절을 앞두고 큰 고통을 겪게 된 시장 상인들의 생업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헌 시당위원장은 “중앙당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관계부처와 다각도로 대책 협의를 진행하며 피해 지원과 수습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당은 당 소속 시의원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도 이날 오전 화재현장을 둘러본 뒤 국회 소관부서인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데 도매시장 화재까지 더해져 설대목 상인들의 근심과 시름이 커졌다”며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복구될 수 있도록 울산시와 긴밀히 협의해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울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농수산물도매시장은 협소함과 노후화로 인해 시장을 옮길지, 건물을 재건축할지를 놓고 이견과 갈등이 10년째 이어져 왔고, 그동안 시장 건물은 더 열악해져서 건물 붕괴 및 화재 등에 취약해졌다”며 “울산시는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신 행정을 펼쳐야 하고, 사후 약방문적 처방을 남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중당 울산시당도 논평을 통해 “정부와 울산시는 철저한 원인규명 및 대책, 당사자들의 생계보장계획을 정확히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설 대목에 큰 차질이 없도록 긴급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아울러 이번 일을 농수산물시장의 노후화에 따른 시 차원의 근본대책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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