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울산큰애기 관광해설사 김경령씨

▲ 김경령 큰애기해설사 회장이 동헌앞에서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유년기부터 원도심서 자란
뼛속부터 중구 터줏대감
토박이로부터 감탄 이끌어내
문화·역사 해설사로서 뿌듯
시민들도 주인의식 갖고
관광객에 좋은인상 심어주길

“사람들이 원도심을 찾는 이유는 간단해요. 엄마를 만나거나 고향을 다시 찾으면 포근한 마음이 드는 것처럼 중구 원도심에 600여년 울산 사람들의 살 냄새가 나기 때문이예요.”

울산 중구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를 준비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울산큰애기 관광해설사(이하 큰애기 해설사)가 본격 운영에 들어간지 약 100일이 됐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이자 이야기꾼인 큰애기 해설사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령(여·58) 회장은 “울산 중구 원도심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체계적이면서도 재미있는 관광해설로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는 중구 원도심’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소개했다.

지난 주말 중구 동헌과 문화의거리 일대에서 만난 김 회장은 “저는 옥교동 출신으로 원도심에 있던 울산초를 다녔던 뼛속 깊은 중구 토박이다”며 “그럼에도 큰애기 관광해설사를 준비하며 원도심에 대해 몰랐던 것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원도심의 매력은 차고 넘치고, 이를 제대로 설명할 사람들이 필요했다”고 큰애기 해설사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이 큰애기 관광해설사 운영 약 100일 간 가장 만족스러웠던 순간을 “중구 토박이들의 감탄을 이끌어 냈을 때”라고 말하는 것도 그 이유다.

그는 “중구에 20년 넘게 사셨던 주민분들이 단체로 투어를 신청한 적이 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몰랐던 원도심의 숨겨진 매력에 한 주민이 ‘우리 동네가 이렇게 귀하고 사랑스러운 곳이었는지 몰랐다’라는 말을 했는데 정말 기뻤다”며 “잠자고 있던 우리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데 있어 큰애기 해설사들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 뿌듯해한다”고 말했다.

큰애기 해설사들은 ‘2019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중구 특히 원도심의 제대로 된 매력을 소개하고, 특색있는 해설을 위해 지난해 10월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오랜기간 간호사를 했던 김씨처럼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전문 양성 교육과 실전 평가를 거쳐 최종 12명이 선발됐다. 중구 원도심을 알리는 최정예 전투요원인 셈이다.

김 회장은 “올해 2019 올해의 관광도시가 전국에서도 중구를 포함해 3곳뿐인데도, 투어를 하다보면 울산시민들에게 홍보가 덜 된 듯 관심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며 “큰애기 해설사도 노력하겠지만 시민들도 모두 올해의 관광도시 중구에 대한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갖고 울산을 찾는 손님들에게 친절과 깨끗한 환경을 베풀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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