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5일만에 300만 넘겨
설연휴 천만 가능성 높아

▲ 개봉 닷새 만에 300만명을 돌파한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의 한 장면.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한국영화들이 모처럼 흥행 신바람을 낸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흥행 원동력은 웃음이다. 심각한 고민과 갈등보다는 마음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앞세운 점이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코믹 수사극 ‘극한직업’은 개봉 닷새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개봉 당일 36만8000명 동원하며 역대 1월 개봉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세우더니 개봉 3일째 100만명, 4일째 200만 돌파, 5일째 300만명을 넘겼다. 손익분기점인 230만명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인 ‘7번방의 선물’은 물론이고 천만 영화인 ‘베테랑’과 ‘도둑들’ ‘변호인’보다도 빠른 속도로 3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주말(26~27일) 매출액 점유율은 78%에 달했다. 극장을 찾은 10명 중 8명가량은 이 영화를 봤다는 의미다.

극장가는 이런 흥행 속도가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경우 1000만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으려 치킨집을 위장 창업했다가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 수사극이다.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인 치킨과 국내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범죄 장르를 맛깔나게 버무린 점이 주효했다.

‘스물’ ‘바람 바람 바람’ 등을 통해 ‘말맛 코미디’ 진수를 보여준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제대로 장기를 발휘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와 같은 대사는 중독성을 띠며 유행어가 될 조짐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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