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지정학적 매력 충분
다양한 기술 강소기업 유치 위해
지자체의 차별화된 전략 필수

▲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최근 울산시가 ‘기술 강소기업 허브화 추진’을 2019년 시정 10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참으로 반가웠다. 갈수록 고용창출력이 떨어지는 울산이 처한 산업현황을 볼 때 울산지역 기업육성도 중요하지만 고용효과가 큰 기술 강소기업을 대대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울산이 그간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꾸준히 했지만, 투자규모에 비해 고용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같은 투자규모라 하더라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술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울산의 고용사정은 최악의 수준이다.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으로 근로자수가 크게 감소하고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부품업체의 경영도 악화되고 있다. 창업도 감소추세에 있고 폐업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계의 LNG 선박수주가 늘어나고 있으나 본격적인 업황회복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산시는 성숙한 주력산업을 보완하기 위해 수소, 부유식 해상풍력등 신재생에너지, 미래자동차, 3D 프린팅 산업 등 신산업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산업은 국가차원에서 육성하고 있지만 울산이 신산업 거점이 되기에 산업인프라 및 자원여건을 볼 때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산업의 메가트렌드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육성하면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울산은 이를 계기로, 미래 신산업의 허리가 될 부품, 소재등 기술 강소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최적의 일자리 해법이다. R&D를 수행하는 중소기업, 즉 기술 강소기업은 단순히 하청 생산하는 기업보다 고용 창출력이 높은 법이다.

R&D를 하는 기업은 독자 제품 개발력이 있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경기변동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강하다. 울산에서 나가는 기업보다 들어오는 기업이 많아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에 온기가 살아날 수 있다.

울산은 글로벌 대기업이 밀집한 주력산업 도시로서, 기술 강소기업들이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UNIST, 울산대등 우수한 대학과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국책연구기관이 포진하고 있어 연구개발을 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다.

현재 주력산업이 미래형으로 개편되고, 신재생에너지등 신산업이 등장하는 과정에 있어 지금이 기술 강소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최근 울산시가 수소, 부유식 해상풍력등 신에너지와 친환경자동차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비전을 제시하자, 울산지역에 대한 관련 부품, 소재분야 기술 강소기업들이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술 강소기업을 울산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울산이 비즈니스 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울산이 보유한 산업지정학적 여건 외에도, 지자체가 기술 강소기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지자체도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투자보조금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기업유치를 위한 R&D 자금지원, 투자인센티브 부여, 입지제공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울산시가 산업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특단의 기술 강소기업 유치 전략을 수립하기를 기대해 본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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