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무하맛 5세 조기 퇴임
계승 1위는 고령·건강악화
왕세자를 새 국왕으로 선출

▲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연방의 제16대 국왕으로 즉위한 파항 주의 술탄 알-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왼쪽)가 부인 툰쿠 아지자 아미나 마이무나 이스칸다리아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연방의 제16대 국왕에 알-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60)가 즉위했다.

31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술탄 압둘라는 이날 쿠알라룸푸르 왕궁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즉위식을 열었다.

부(副) 국왕에는 페락 주의 술탄 나즈린 무이주딘 샤(63)가 취임했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선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인 ‘양 디-페르투안 아공’을 맡는다.

전임 국왕인 클란탄주의 술탄 무하맛 5세(50)는 이달 6일 퇴위했다.

무하맛 5세는 지난 2016년 말 제15대 국왕에 즉위했으나 불과 2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지에선 그가 러시아 출신의 여성 모델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순번으로는 파항 주의 전 술탄 아흐맛 샤(89)가 왕위를 맡아야 하지만, 고령과 건강악화 때문에 국왕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왕세자였던 압둘라가 서둘러 술탄 위를 계승한 뒤 차기 국왕으로 선출됐다.

말레이시아 국왕은 명목상 군 통수권자와 3부 수반이다.

통치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국가의 구심점으로서 국민으로부터 광범위한 존경을 받으며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술탄 압둘라는 말레이시아에서 중등교육을 마친 뒤 영국으로 유학해 샌드허스트육군사관학교와 옥스퍼드대 우스터 칼리지, 퀸 엘리자베스 칼리지에서 교육을 받고 국제관계·외교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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