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물량이 절반 이상…“입지·가격 따라 양극화”

▲ '위례포레자이' 견본주택 현장 /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5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2∼3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만4천4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천518가구)보다 약 1.6배 많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2만4천785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1.3%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 예정 물량의 절반가량인 1만2천452가구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

분양을 앞둔 물량의 상당수는 지난해 잇따라 나온 부동산 대책과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공급이 지연됐던 단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승인이 까다로워진 데다가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늘린 청약제도 개정으로 분양승인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수 물량이 원래 계획대로 분양되지 못하고 올해로 밀렸다.

설 연휴 직후인 2월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전농동 ‘롯데캐슬SKY-L65’, 서대문구 홍제3동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송파구 거여동 ‘거여 2-1 롯데캐슬’,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더샵퍼스트시티, 안양시 ’평촌래미안푸르지오‘, 인천 서구 ’검단센트럴푸르지오‘ 등이 있다. 

3월에는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동부청과한양수자인‘, 경기 광명시 ’광명철산주동7단지재건축‘, 하남시 ’위례신도시우미린1차‘와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등의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아파트 매매시장은 급속히 냉각된 것과 달리 서울 등 인기 지역의 분양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018년 연간 서울에서 일반공급된 분양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전년의 2배가 넘는 30.5대 1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양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달 말 분양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전용 115㎡ 주택형 4개 모두 미달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한 것은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비교적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청약 시장은 무주택자 우선 공급과 분양권 소유자의 주택 소유 간주, 전매제한 강화와 의무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 진입이 사실상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되면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다“며 ”입지와 가격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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