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보고서 공개 예정…첫 번째로 '무기 운반' 제순호 다뤄

▲ '불법무기 거래' 北선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북한의 불법 해운 네트워크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샌드스톤'(SANDSTONE)이라는 명칭의 이 프로젝트는 6일(현지시간) 연속기획의 첫 보고서 '제순호 사건'(the Jie Shun Incident)을 공개했다.

제순(Jie Shun·捷順)호는 2016년 8월 캄보디아 국적으로 위장한 채 북한제 로켓 수류탄 3만발을 싣고 수에즈 운하를 향하던 중 이집트 영해에서 적발된 북한 화물선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엔 조사 결과 선장과 선원은 모두 북한 국적이었지만, 제순호는 중국 회사의 소유로 확인됐다.

이 문제를 파고든 RUSI의 보고서는 제순호의 운영과 관리에 중국 국적의 인물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제순호를 둘러싼 네트워크가 중국 정부와도 연계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과거 제순호를 소유했던 기업은 '랴오닝식품해운'과 '제순해운'인데 두 회사를 각각 운영했던 중국인 리안산(李安山)은 대북제재 대상기업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쑨쓰둥(孫嗣東)은 대북제재 대상자라는 것이다.

공교롭게 '랴오닝식품해운'과 '제순해운'이 사용하는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는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소 2곳 이상의 다른 북한 기업도 이 주소지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당시 제순호에 무기를 선적한 회사 중 한 곳은 후에 중국 국유기업인 안화그룹에 합병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의 무기 거래와 중국 정부 사이의 관계에 의심을 드러냈다.

RUSI는 "중국 당국이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집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다양한 중국 국유기업과 국가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상일보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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