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울산 시민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랑의온도탑이 올해도 100℃를 넘겼습니다. 나눔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울산, 시민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기적입니다. 실업율 하락, 개인소득 실질증가율 최저, 자영업 폐업률 하위 등 2018년 한해 어려운 경제뉴스 속에 2019년 1월30일 신문에는 ‘희망2019나눔캠페인 목표달성’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었습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8년 11월20일부터 2019년 1월31일까지 73일간의 나눔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캠페인 초반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는 추운 날씨만큼 꽁꽁 얼어붙어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울산시민들의 나눔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십시일반(十匙一飯)하는 우리 국민들의 심성이 꽁꽁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를 녹여 캠페인 종료를 이틀 남기고 100℃를 달성하였습니다.

희망2019나눔캠페인 73일 동안 70억1500여원이 모금되어 사랑의 온도탑은 100.2℃로 될성되었고, 16년 연속 목표달성이라는 아름다운 기적이 만들었습니다. 울산에서 기업의 기부는 전체 모금액의 70%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의 복지를 지탱하고 있어 우리 지역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도 대한유화 20억 기부 등 ‘통큰 기업’의 성금이 없었다면 목표액 달성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2018년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의 세계기부지수에 따르면 146개 나라 중 한국은 60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기부문화가 확산되고는 있으나 세계 10대 경제대국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기부에는 인색합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99% 보유지분 기부, 워렌 버핏의 재산 99% 기부, 빌 게이츠의 재단설립 등 해외 저명인사들을 보면 그들의 일상에서 기부가 깊숙이 자리잡은 것을 보게 되지만 우리나라는 나눔으로 대표되는 인물이 단번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부자들을 만나 보니 각계 각층에서 소액이지만 꾸준히 기부하시는 분들이 많아 감동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용돈을 모아 고사리 손으로 기부하는 아이들, 일년간 모은 돼지저금통을 10년동안 기부하는 남매, 구두 닦은 돈을 모은 돈으로 기부하는 분 등 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분들의 사랑은 겨울의 그 차가웠던 한파를 이겨낼 수 있을 만큼의 따뜻한 온기였습니다. 그 분들의 성금이 한푼 두푼 모여 달궈진 사랑의 온도는 시민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분들의 기부는 단순 현금, 현물이 아닌 따뜻한 사랑이고, 소중한 이야기이고 추억이었습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자들 한분 한분의 사랑을 꼭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전달할 것입니다.

바다를 부패하지 않게 만드는 소금은 3%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버린 온갖 오물은 모두 바다로 흘러갑니다. 그런데도 바닷물은 썩지 않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이 소금 덕분입니다. 바다의 염분농도는 3%, 겨우 3%가 나머지 97%물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 3%의 힘을 믿습니다. 이번 캠페인 동안 참여한 기부자 수는 울산 인구수 대비 1.7%입니다. 또한 울산나눔천사계좌갖기캠페인에는 2%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랑의열매는 앞으로 소액일 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나눔이 생활화된 울산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로 인해 3%의 울산시민이 나눔에 동참한다면, 그 어느 도시보다 따뜻한 나눔울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희망2019나눔캠페인은 종료되었지만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중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쉽게 나눔을 접하고 참여할 수 있게, 배분을 투명하게 하여 신뢰를 더하고, 나눔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따뜻한 마음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주신 기부자분들과 온도탑의 온도가 올라가기를 마음 졸이며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한시준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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