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혼합 추정 술 마신뒤 무더기로 복통·두통등 호소
중증환자 많아 사망자 늘듯

▲ 10일(한국시간)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사하란푸르 지역 병원에서 저질 밀조주를 마시고 중독 증상을 보인 주민들의 가족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인도 북부에 메탄올이 섞인 것으로 보이는 저질 밀조주가 유통돼 최소 9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10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와 우타라칸드 주에선 지난 6일을 전후해 복통과 두통, 현기증, 구토, 시력감퇴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밀조주를 사 마신 뒤 이런 증상을 겪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이후 9일까지 우타르 프라데시 주와 우타라칸드 주에서 각각 66명과 2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태로 입원 중인 환자 수가 수십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밀조주는 우타라칸드 주에서 처음 유통됐지만, 장례식 참석차 이 지역을 방문한 우타르 프라데시 주 주민 일부가 밀조주를 사서 돌아와 주변에 되파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커졌다.

경찰은 밀조주 판매업자 등 30명을 연행해 밀조주의 출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선 저질 밀조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

2011년 12월에는 서(西)벵골 주에서 밀조주를 마신 주민 172명이 숨지기도 했다. 우타르 프라데시 주는 2017년 저질 밀조주를 유통해 사망 사고를 낼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지만, 실질적으로 밀조주 유통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