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억 수입에 지출은 9억…남구, 적자탈출 묘안 마련에 고심
지난달 기준 33만명 10년새 최저치 추락 인구문제도 심각
주택 노후화·경기침체탓…출산·유입장려책등 적극 추진

▲ 고래바다여행선/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남구가 올 들어 인구감소와 고래바다여행선 적자운영 탈출이라는 두 가지 난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 때 35만명대를 넘나들었던 인구는 10년만에 33만명 초반대까지 떨어지며 향후 수년내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 기준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고, 고래바다여행선은 연간 적자가 7억원까지 이르며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남구 인구는 올해 1월말 기준 33만403명으로 자치구 승격 이후 최근 10여년새 최저치로 떨어졌다.

남구의 인구는 2000년대 이후 34만명에서 35만명대를 유지해오다 2016년부터 크게 줄기 시작해 지난해 1월 33만5094명으로 33만명대로 떨어진 뒤, 올해는 더욱 감소한 것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32만명대까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저출산 기조에 뚜렷한 인구유입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수년 내 3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국회의원 선거구 분구 기준 상한선(28만명)까지 위협받을 수도 있어 남구는 고심하고 있다.

만일 28만명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남구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기존 두 곳에서 한 곳으로 줄어든다. 남구는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남갑·남을로 분구돼 지금까지 유지돼오고 있다.

 

남구는 이에 따라 ‘탈(脫)남구’에 대한 원인 진단과 이를 통한 인구정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에는 남구 인구정책 포럼을 열기도 했다.

남구 관계자는 “인구감소의 원인은 주택노후화와 제조업 등 지역경기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 높은 집값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찾아가는 인구정책 인식개선 교육’과 ‘저출산 극복 지원정책 안내 홈페이지 콘텐츠’ 구축 등의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출산과 유입장려, 유출억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구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고래바다여행선의 적자운영 탈출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고래바다여행선을 운영한 결과, 수입은 3억7600여만이었던 반면 지출은 9억6700만원으로, 총 5억9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보다 적자(7억2400만원) 규모는 줄었으나 고래탐사 운항횟수가 116회(2017년 163회)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운항횟수가 비슷했다면 적자규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2014년(-8억5600만원), 2015년(-7억500만원), 2016년(-6억7000만원), 2017년(-7억2400만원) 등 매년 6억~8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운영기간별로 계산하면 한 달에 1억원 가량 적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고래발견율도 해마다 떨어지며 인기가 시들해 지고 있다.

남구의회 등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고래바다여행선의 적자운영에 대한 재검토와 대주민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구는 이에 신규 항로개척을 통한 운영방식 변경과 함께 계절별·연령대별로 공연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비어파티’ 등 연중 이벤트 특별 운항으로 활성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고래바다여행선 개선방안 도출을 위한 구민공청회 및 기자간담회도 가질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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