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억 규모…내년에 개최
올해 1억5700만원 예산 책정
올 상반기중 용역사업 착수
5~6월께 영상심의위 구성
국내외 영화제 벤치마킹도

▲ 서울환경영화제

울산시가 최대 30억원 규모의 국제영화제를 내년도 제1회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려내는 새로운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울산시는 지역 영상산업을 육성하고, 생태환경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 규모의 영화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울산시의 국제영화제 추진사업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시장이 내걸었던 ‘국제환경영화제 개최’ 공약에서 출발했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1억5700만원의 예산을 책정, 관련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사업에 곧 착수한다. 용역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시작돼 빠르면 9월께 구체적인 세부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시는 이를 위해 문화관광체육국 내에 국제영화제 사업을 전담하는 담당계(사무관 포함 총3명)도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안은 아직 세우지 못했으나 영화제 개최장소는 태화강지방정원이 유력하다. 또 울산지역 일부 상업영화관과 미디어 관련 시설에서도 프로그램 일부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5~6월에는 영상전문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울산영상심의위원회도 구성한다. 이어 올해 안으로 미국 워싱턴 국제환경영화제, 싱가포르 국제환경영화제, 부산해양국제영화제,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와 같이 국내외 다수의 국제영화제를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영화제의 정확한 명칭과 개최 시기도 아직 내부조율 중이다. 다만 영화제 진행 방식은 ‘영화제 형식’과 ‘영화상영제 형식’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울산시는 ‘영화제 형식’으로 치러질 경우 최대 3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영화제를 추진하는만큼 영화감독과 배우 등의 초청비용과 시상금 규모가 3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첫 회인 만큼 5억여 원의 소규모 상영제로 시작해 점차 그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국워싱턴영화제 - 울산시가 지역 영상산업을 육성하고, 생태환경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 규모의 영화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다양한 국제영화제 벤치마킹에 나선다.

영화제 형식이라 할 지라도 기존의 부산국제영화제와 울산세계산악영화제와 달리 영화콘텐츠에만 집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함께 고민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그 중심에 적절한 주제의 영화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영화상영제 형식은 기존에 제작된 영화를 섹션별로 선정해 상영하고, 시민의 공감대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화 상영과 함께 감독·제작자와의 토크콘서트, 환경 관련 체험 부스 운영 등도 고려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제영화제를 추진하는 배경은 산업도시 브랜드를 탈피하고 친환경 도시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시민참여형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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