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선거란 당선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어차피 그 과정이 과열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서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민주당 경선은 현재 치루어지고 있는 선거가 경선인지 그렇지 않으면 본선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혼탁하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 선거 2개월을 남겨 놓고 있는 울산시의회도 예외가 아니다. 울산시의원들은 대부분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재선을 노리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남구의 한 시의원은 경선에서 탈락되었으나 경선 과정이 정당하지 못했다면서 경선 자체에 대한 이의를 신청해 놓고 있어 지구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북구에서는 이 지역출신 지구당 위원장이 임의로 구청장 후보를 내세우자 당초 북구 구청장 출마에 관심을 가졌던 한 시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의 결정이 당 방침에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과열된 분위기와는 달리 울산의 한 중진 시의원이 차기선거에서 불출마 선언을 했다. 더욱이 이 시의원은 얼마 전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공천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차기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 시의원이 밝힌 불출마 요인은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스스로 살아온 길을 한번 돌아보겠다는것도 불출마 요인이다. 대신 그는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당의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한다.

  선거 2개월 여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오직 당선의 길을 향해 뛰고 있다. 그런데 재선을 위해 아주 좋은 여건을 확보해 놓은 시의원이 스스로 물러서겠다는 용기를 보였다는 것은 칭찬할 일이다. 선거관련자들은 울산의 경우 일차적으로 각 당에서 후보를 조율 했지만 이 과정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시 출마를 해 이번 선거가 과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선거 과열을 걱정하는 것은 과열 선거가 부정선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6월 선거가 과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이 선거전에 들어가기 전 먼저 이 시의원처럼 자신의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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