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450명…시설 확장에도
울주군 예산은 오히려 축소
지도 강사 근무시간도 줄어
안전사고 우려등 잇단 민원

울산 울주군이 울주국민체육센터 헬스장의 규모를 확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회원들을 지도·관리하는 강사는 오히려 줄이면서 각종 사고와 회원 간 시비 등을 우려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울주군과 울주군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범서읍 구영리 울주국민체육센터 헬스장은 지난해 7월 이선호 군수의 민생 현장방문 1호 민원 해결로 시설이 확장됐다. 현재 총 회원은 450명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헬스장에 상주하던 강사는 올해부터는 1주일에 2일만 근무하고 있다. 그나마 이용자가 가장 적은 시간대인 오후 2~4시에 근무해 사실상 큰 효과가 없다.

회원들은 상당수를 차지하는 초보자의 자세 교정과 적정 중량 이용 등을 지도할 강사가 없어 운동 미숙에 따른 사고는 물론, 장비 사용과 관련한 회원 간의 불화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공용 장비에 앉아서 쉬는 등 장비를 독점 이용하는 회원을 제지하거나, 아령·벤치프레스 등 사용 후 정리 문제를 지적하는 회원 간의 시비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결국 회원들은 사고를 예방하고 회원 간 갈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다시 강사를 예전 수준으로 증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체육센터를 관리하는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군의 지원이 줄어들어 충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개관 후 지난 2017년까지 군체육회로부터 생활체육지도자를 지원받아 현재처럼 주 2회 강사로 활용했다. 이후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해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인력을 안전요원 명목으로 배치해 헬스장 지도·관리를 맡겼다.

그러나 지난해 군 감사에서 ‘안전요원은 안전 관련 분야에만 배치하고, 헬스장 강사는 기존에 채용한 생활체육지도자를 활용하라’는 지적과 함께 관련 예산이 삭감되자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갔다.

기존 인력 활용에 대해서는 현재 근무 중인 생활체육지도자가 대부분 체육행정 및 강사 관리 분야에 배치돼 헬스장에 상주시킬 경우 행정업무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군체육회 및 공단 측과 협의해 오후에만 근무하는 생활체육지도자의 근무 시간대를 회원이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로 일부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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