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공동출자 앱 출시

단거리 거부 사전방지 특화

운영초기 가입기사수 적어

이용자 늘면 가입택시 늘듯

▲ 티원택시 이미지[택시4단체 제공]
“승차완료 버튼 누르면 되나요?” “네, 아마도 그럴 겁니다. 저도 처음이라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12일 카카오택시와 카풀의 대항마로 택시업계에서 공동출자를 통해 이날 첫선을 보인 티원택시앱은 아직 울산 택시기사들에게는 낯선 듯 보였다. 홍보가 많이 되지 않은 탓에 티원택시앱을 이용하는 손님도 적었다.

전국 4개 택시업계가 카카오의 대항마로 만든 티원택시앱의 공식 운영 첫날인 이날 티원택시앱 가입 기사수는 전국 5만1991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가 1만5413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8918명, 부산 6208명, 대구 3327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울산은 지역에 등록된 택시기사 총 5797명 중 956명(16.5%)이 가입해 앱을 이용중이다.

티원택시앱을 이용해 승객을 태운 김모(39)씨는 “법인에서도 티원택시앱 출시 안내문을 회사 입구에 붙여두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나이가 좀 지긋한 택시기사들은 기존에 이용하던 앱에 익숙해져 바꾸길 꺼려하는 듯 하다”면서도 “원터치콜 등 차별화된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용 승객이 늘면 가입기사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티원택시앱이 다른 택시호출앱과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게 바로 원터치콜이다. 앱을 실행하면 화면에는 ‘원터치콜’과 ‘목적지콜’ 버튼이 나타난다. 원터치콜은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은 채 택시를 호출할 수 있고 목적지콜은 기존 택시호출앱처럼 목적지를 지정할 수 있다.

단거리 손님에 대한 승차거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원터치콜은 오히려 현장의 택시기사들이 더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최(28)모 택시기사는 “예전에는 목적지가 뜨면 근거리 손님을 태우러 가는게 이득인지 아닌지를 따지곤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목적지를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콜이 뜨면 바로 응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목적지가 없는 호출에 얼마나 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시간 동안 장소를 바꿔가며 5차례에 걸쳐 원터치콜로 택시 호출을 한 결과 5번 중 4번이나 30초 내에 기사 배정을 받을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면 택시기사에게 -100점부터 100점까지 점수를 줄 수 있다. 원터치콜 호출에 응한 기사 4명에겐 전부 100점이 돌아갔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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