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중학교 교장 비리
내부제보로 감사 단행 적발
시교육청, 경찰에 고발

울산의 한 중학교 교장이 교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학교 예산으로 개인물품을 구매해 울산시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일선 학교의 공직기강 확립과 함께 학교의 공유재산 관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장 A씨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학교 예산을 목적에 맞지 않게 개인물품 구매를 위한 용도로 썼다.

학생 식비나 간식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학교 사무용품 구입을 건의한 뒤 개인 용품을 구매해 쓴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실 실험장비를 산다는 명목으로 가습기를 사거나 기숙사 운영물품 명목으로 다른 물건을 산 것으로 감사에서 지적됐다. 이 외에도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학교예산을 목적에 맞지 않게 쓰다가 적발됐다.

A 교장은 또 학생 기숙사에 기증된 세탁기를 학교 내 관사에서 쓰는 등 학교물품을 개인적으로 쓰다가 적발됐다. 또 교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거나 학교 축제와 관련해 부스 운영 수익금을 횡령한 사실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A 교장이 교직원을 지도하고 감독해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도 교직원에게 목적에 맞지 않는 예산 지출을 강요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을 적발해 공무원 행동강령과 복무규정을 어긴점을 들어 중징계를 요청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시교육청은 A 교장이 모두 700여만원 상당을 예산 목적 외로 사용하거나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내부 제보를 통해 감사에 들어가 A교장의 비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공직 비리에 대해서는 엄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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