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아트 뮤지엄(이종문 센터)

 

샌프란시스코에는 특별한 뮤지엄이 있다.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이라면 더욱 의미있다. 샌프란시스코 시청 건물 바로 곁, ‘아시안 아트 뮤지엄’이다.

이 곳의 또다른 이름은 ‘이종문 센터’다.

이종문(1928~) 박사는 실리콘밸리 벤처신화를 이룬 1세대 이민자다. 종근당 창업주 이종근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뮤지엄이 그렇게 불리는 이유는 지난 1999년 박물관이 재정악화로 문을 닫게 되자 이 박사가 1600만달러(180억원)를 후원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 시민과 문화인사들도 잇달아 지원에 동참했고, 마침내 뮤지엄이 오늘날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미국 대도시 뮤지엄 중 아시아 이민자의 이름을 딴 뮤지엄은 이종문 센터가 최초다. 뮤지엄 1층에는 이 박사의 브론즈상(사진)이 있다.

 

지난해 10월 이 박사가 한국벤처기업인들의 초청을 받아 잠시 귀국했다. 당시 아흔 두 살. 이 박사는 여전히 ‘청년정신’을 강조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여. 한국을 넘어서라. 몸은 한국에 있지만 초점은 세계를 향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될 수 있는 만큼 돼라. 활짝 핀 장미같이 네가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되어라. 나 같은 사람도 성공한다. 요즈음 같이 많이 배우고 머리 좋은 젊은이들은 다르지 않느냐. 절대 포기하지 마라. 인생을 길게 잡으라.” 홍영진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