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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모든 시민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도서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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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4  21: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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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울산시 북구 강동동에 공공도서관이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울산에서도 도서관이 많은 자치단체로 꼽히는 북구이지만 신도시의 도서관 설립에는 늑장을 부린 결과다. 울산 북구의 공공도서관은 모두 7개에 이른다. 권역별로 나누어 각각 1개의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북구는 2004년 기적의 도서관이 들어서면서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도서관 건립에 적극적이었고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률도 높은 지역에 속한다. 지난 2017년 개관한 매곡도서관은 건축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강동동은 최근들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 지역이다. 인구가 급속하게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9589명에 불과했으나 2018년 말 1만5343명이 됐다. 3년만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입주와 더불어 급속하게 증가했지만 이같은 인구증가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급작스런 인구증가로 인해 도서관 등의 문화인프라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2023년 개관을 목표로 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긴 하다.

도서관은 문화공간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뉴욕라이브러리’를 보면 ‘뉴욕공립도서관은 뉴욕시민의 영혼을 지키는 곳’이라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알게 된다. 124년 역사의 뉴욕라이브러리는 92개의 분점을 갖고 있다. 뉴욕의 평범한 수많은 시민들은 바로 이 곳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미와 교양, 직업과 직장, 창의력과 창작욕 등을 모두 흡수한다. 온갖 질문들이 도서관에서 이뤄지고 도서관 종사자들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에서 탈피해 지역공동체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지 아파트는 물론이고 단독주택들이 많은 신도시를 조성할 때 입주에 앞서 반드시 도서관이 들어서도록 하는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이다. 도서관은 제대로 자리를 잡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만큼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 가능한 빨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놀이터를 짓도록 한 제도로 인해 집 한채 없는 택지에 덩그러니 놀이터만 조성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나 효과면에서도 훨씬 낫다. 주민들이 입주해 놀이터 수요가 생길 때쯤이면 대다수의 놀이터 시설은 녹슬고 부서져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음에도 한번 정해진 제도는 개선될 조짐이 없다. 요즘 도서관은 엄숙한 공간이 아니다. 융통성 있는 운영으로 어린이 놀이터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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