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창섭 전 울산시 정무부시장(61)이 오는 6월 울주군수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울주군수후보 공천경쟁이 점점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수후보 공천대상자로는 엄전부시장 외에 부산경남본부세관장 출신의 양승만 한국관세협회 이사장(60), 경남도의원을 지낸 서진기 울주군 재향군인회장(57) 등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당소속인 박진구 현 군수는 재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지구당위원장인 권기술 국회의원측과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공천확보가 어려울 것이란게 지역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까지 울주군수후보 공천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던 김광수 시의회 부의장(55)를 비롯해 손달인 전 울주군수(64) 등은 공천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이다. 김부의장의 경우 권기술 의원의 신임은 두터우나 같은 언양출신이어서 공천대열에서 밀려나는 국면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엄창섭, 양승만, 서진기씨 3명 가운데 한나라당의 최종 낙점자가 누가 될 것인가와, 박군수가 공천불발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이냐 하는 점.

 전자의 경우 3명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워 공천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엄창섭씨는 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외자통상분야 전문성에다 3년5개월간 재임한 울산시 통상본부장과 정무부시장 직무를 통해 행정도 알게 돼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행정을 펼칠 적임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엄씨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 입당해 공천확보노력을 배가할 방침이다.

 양승만씨는 청량·웅촌·두서 등에서 7년간 교편을 잡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30년간 중앙부처를 요직을 두루 거쳐 지역균형발전을 앞당길 행정전문가임을 자부하고 있다. 양씨는 공직퇴임 뒤 성남지구당을 통해 입당, 현재 중앙당 중앙위원이자 행정자치분과 부위원장 직함도 갖고있다.

 서진기씨는 육군대위 예편 뒤 범서재건중 교장, 범서농협조합장, 새마을금고 군협의회장, 경남도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 복지군정을 펼칠 적임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서씨는 울주군지구당은 물론 울산시지부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당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지구당 안팎에서는 울주군 남부지역 출신인 박군수의 무소속 출마가능성을 대비해 같은 남부출신인 엄창섭(온산)·양승만씨(청량)의 공천경합설이 나오고 있으나 서진기씨는 범서야말로 서부도 남부도 아닌 중립지역이라며 공천확보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회의원, 경남부지사 등을 지낸 경륜을 바탕으로 초대 민선군수에 당선된 박진구 군수는 이와 같은 분위기, 특히 지구당측과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크게 개의치않고 있다. 박군수는 공천문제가 지구당만의 결정사항이 아니라며 1차적으로 중앙당 등과의 연결고리나 주민 지지도 제고에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결국 한나라당의 울주군수후보는 현시점에서는 섣부른 예측이 쉽지않은 가운데 물밑 조율에 의해 단일후보가 나올 지, 전국적으로 큰 흐름을 타고 있는 경선에 의해 결정될 지가 주목대상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의 공천과정이나 결과에 불복하는 무소속 출마자가 얼마에 달할 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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