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노선 신호 원격 제어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제어시스템

울산시, 설치 시범사업 추진중

종가·강남·매곡로 3곳 도입

긴급출동하는 소방차가 교차로의 신호대기에 저해받지 않고 신속하게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울산에 도입된다.

시민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의 ‘긴급차량 우선 신호제어시스템 설치’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중·대형 이상 화재출동, 응급환자 이송 등 응급 상황에 주요 출동노선의 교통신호를 원격으로 제어해 정상신호로 바꿔 신속 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긴급차량과 신호제어기 간에 통신장비를 설치하고, 긴급차량이 교차로 통신영역(100m)에 진입하면 기존 신호를 중단, 긴급차량의 진행방향에 따라 직진과 좌회전신호를 부여하게 된다.

시는 중구 종가로, 남구 강남로, 북구 매곡로 교차로 3곳을 대상으로 하반기에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효과가 크면 운영 장소를 더 늘리기로 했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2019년 지자체 지능형교통체계(ITS) 국고보조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8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한다. 시는 시비를 추가해 총 21억원으로 울산지방경찰청 등과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의 경우 앞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도 필요한 기술로 보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또 2011년부터 소방차 출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영 중인 교통신호 제어시스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소방차가 출동할 때 소방서나 119안전센터 앞에 있는 교통신호를 미리 제어하는 방식이다. 올해 2곳을 더해 모두 18곳에 설치·운영한다. 이와 함께 소방차 출동지령 소요시간도 최대한 줄이기 위해 119신고 접수와 동시에 신고내용을 출동하는 소방서 분대에 전파하는 예비지령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올해 2년째 운영 중인 이 제도로 화재나 구조·구급 출동지령에 걸리는 시간이 3초 이상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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