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친박계 지지속 우세
오세훈 ‘비박’ 앞세워 추격
구심력 약해 아직은 역부족
‘태극기 부대’ 업은 김진태
‘다크호스’ 부상 가능성도

▲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유튜브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권도전에 나선 ‘3인방(황교안·오세훈·김진태)’이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전에 돌입했다.

3인의 당권주자들은 주말인 지난 16일 경남도당이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 개최한 ‘댓글조작 민주주의 파괴 김경수 규탄대회’에 일제히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을 집중 거론하는 등 초강경기조를 나타내며 초반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4·15 총선 공천권을 쥐는 것은 물론,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경우 명실공히 ‘대권 주자’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한층 높다.

17일 한국당 등에 따르면 전대 레이스 초반 황교안 후보가 앞선 상태라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오세훈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아 양강 구도가 전대 전체를 관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따라서 황 후보가 초반 우세를 이어갈지, 오세훈 후보가 추월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관건은 두 후보 지지세력의 결집 여부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는 황 후보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모양새다. 황 후보도 바쁜 전대 일정 중에도 친박계 의원들과 틈틈이 접촉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친박계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황 후보 지지에 나선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당 고위 관계자는 “황 후보가 ‘진박’(진짜 친박)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친박계가 황 후보 뒤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황 후보가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을 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추격자’ 오세훈 후보는 비박(비박근혜)계 및 복당파 결집을 통한 ‘반황’(반황교안) 전선 구축으로 판세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당권 후보 3명 중 개혁보수 성향의 유일한 비박 후보인 오 후보는 출마선언은 물론 지난 14일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극복론’을 거듭 제기하며 친박의 지원을 받는 황 후보와 차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내세워 합동연설회와 TV토론을 통해 역전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하지만 비박계의 좌장인 김무성 의원 등이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들의 결집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선거 이후 비박계의 구심력이 크게 약화한 상황에서 오 후보가 탈계파 원칙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 않는 것도 비박계의 결속력을 약화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진태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김 후보가 두 경쟁자보다 약세인 것은 확실하지만, 김 후보를 미는 고정 지지층과 ‘태극기 부대’를 고려할 때 득표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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