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초등·고등학교 부지 합쳐

전기·전자 특성화고 추진에

“일반 중·고교 부지 우선돼야”

경남 양산시와 경남도교육청이 인재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기·전자·의생명 특성화고 설립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양산시와 경남도교육청은 동면 금산리의 초등학교(12771㎡)와 고등학교(1만4333㎡) 부지를 합쳐 특성화 고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8월 이곳에 전기·전자·의생명 계열 특성화고를 설립키로 잠정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 교육부 승인을 받아 2020년 착공, 2022년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 인근인 석산 아파트단지의 중학교 용지에 초·중 통합학교(가칭 석산2초·석산중) 설립이 확정된 게 이같은 결정을 이끌어 낸 배경이다. 초·중 통합학교가 설립되면 이와 가까운 금산리의 초등학교 용지에는 학교가 신설될 가능성 낮고 고교도 수요에 따라 설립이 유동적이어서 두 학교 용지가 장기간 유휴지로 방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특성화고를 설립하면 유휴부지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금산리 지역 발전도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석·금산리 일부 주민과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석·금산 일대에 중·고교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는 마당에 특성화고가 설립되면 멀지않아 일반계 중·고교 용지난에 봉착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석·금산 주택단지와 가까운 곳에 중·고교 용지를 먼저 확보한 후 특성화 고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고려해 동면 석·금산 지역을 포함, 양산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중·고교 용지를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특성화고 설립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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