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읍 주민협의회등 자생단체

▲ 울주군 청량읍주민협의회와 이장단,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5일 울주군 청량읍행정복지센터에서 용암옥내변전소 건립 반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김도현기자 gulbee09@ksilbo.co.kr

청량읍 주민협의회등 자생단체
옥내변전소 건립반대 결의대회
“약정 체결에도 늑장지급” 비판
입지선정·사업설명회도 지적
사업 강행할땐 법적대응 예고

한국전력 옥내변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청량 주민(본보 15일자 7면 보도)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 하자가 있다며 한전이 사업을 강행할 경우 법적 대응 및 실력 행사를 예고했다. 특히 주민들은 한전이 변전소 건립을 이유로 장학금 약정을 체결했지만 지급을 미루다 변전소 건립에 대한 반발이 일자 뒤늦게 지급했다고 비판했다.

울산 울주군 청량읍 주민협의회 등 자생단체 회원 및 주민들은 지난 15일 청량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용암 옥내변전소 건립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전은 청량읍 개발 등 부하 증가에 따른 인근 변전소 부하 분담 및 신규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청량면 상남리 1089 일원 약 3300㎡ 부지에 변전소를 짓는다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선 입지 선정 및 변전소 명칭 문제를 지적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변전소 입지 예정부지는 상남리인데 용암변전소로 명명해 마치 상남리에서 떨어진 용암리 신일반산단 내에 시설이 들어서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이 많고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상남리는 배제시키고 규모가 작은 용암리 신촌마을에서 사업설명회를 연 것도 문제 삼았다. 용암리 지역은 신일반산단 조성 등에 따른 집단이주로 이장이 1명뿐인 반면 상남리 이장은 9명에 달하는데 상남리 주민을 배제시킨 채 졸속 설명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입지 선정 과정에서 군의원 면담과 오피니언 리더 대상 사업설명회 등을 열었고, 사업시행계획 공고 및 열람을 거쳐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주민들은 변전소 건립 문제가 들통나자 지난해 약정했던 장학금 지급을 미루다 뒤늦게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3일 청량읍 및 청량읍이장협의회와 ‘345㎾ 신울산복합-북부산 송전선로 건설사업 합의 체결’이라는 제목의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한전은 청량읍에 2년간 장학금 총 1억원을 지급하고, 청량 주민은 한전이 수행하는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원만하게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한전은 이후 지난 연말 청량지역 학생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증서 전달식까지 열었지만 장학금 지급을 미뤘다. 한전은 장학금 지급 절차로 청량읍 이장들의 동의 서명과 인감증명을 요구했는데, 이장들은 용처가 불분명한 인감을 줄 수 없다고 맞서 지급이 지연됐다.

최덕규 상남리 성남마을 이장은 “송전선로 건설 명목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하면서 이장들의 인감을 요구하는 등 한전이 장학금을 빌미로 변전소 사업을 추진하려는 꼼수를 부렸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장학금 지연 문제가 불거지자 아무 조건 없이 지난 15일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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