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봄 패션은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가 주도할 전망이다. 사진은 백화점에 진열된 봄 신상품.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복고패션
데님 소재와 체크무늬 다양한 변형
하이웨이스트·과장된 어깨선 눈길
무난한 환절기 의상은 베이지톤으로
화사한 액세서리와 소품으로 포인트

비 그친 뒤, 봄기운이 본격 움트기 시작했다. 그 보다 앞서 패션 매장 쇼윈도는 이미 10여일 전부터 봄 신상품으로 곱게 단장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분주한 손길에서 설레임이 읽혀진다. 겨울 막바지 세일이 한창인데도 마음이 끌리는 건 오로지 봄 신상품 뿐이다. 칙칙한 겨울을 벗고 이 봄에 어울리는 새로운 스타일을 골라보자. 내 몸의 작은 변화가 가벼운 발걸음, 새로운 마음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실패하지 않는 이 봄의 패션전략을 알아본다.
 

▲ 샤트렌 제공

◇요즘은 세대불문 뉴트로 열풍

이번 겨울은 여느 해보다 상대적으로 추위가 덜했다. 그런 탓에 패션 시장에도 봄이 빠르게 찾아왔다. 특히 올해는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뉴트로(New-tro)’ 열풍이 눈에 띈다.

복고는 수시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하는 트렌드이지만 이번 복고는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새로운 복고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 레트로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지난날의 향수에 호소하는 것이라면, 요즘의 뉴트로는 옛것에서 찾는 ‘신선함’ ‘색다름’으로 승부한다.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지금 감각에 맞도록 정제되고 변형된 모습을 띠는 게 핵심이다.

매장에는 데님(청바지) 소재와 체크 무늬, 과감하고 선명한 색상의 복고 상품들이 세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형광색 같은 과감하고 선명한 색상의 제품과 허리선을 높인 하이웨이스트 등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을 볼 수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과도한 어깨선도 인기다.

여성의류는 자잘한 꽃무늬, 과장된 어깨 디자인 등 다양하다. 분홍·초록·노랑·보라 등 촌스럽지만 기분 좋게 만드는 색상들이 조합 돼 자연스럽게 손길이 간다. 빛바랜 사진 속 한껏 멋을 부린 우리네 부모님의 그 시절 그 패션이 떠오른다. 하지만 뉴트로는 이를 한 번 정리해 요즘 젊은이가 입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오히려 더욱 정감가는 스타일로 변화를 주고 있다.

 

◇환절기, 무난한 색상에 화려한 소품

햇살은 이미 봄이지만 아침 저녁 몰아치는 바람에는 아직도 차가운 겨울이 묻어난다. 쌀쌀한 환절기엔 겹겹이 껴입으며 때에 따라 입고 벗는 센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에서든 실패하지 않으려면 너무 화사한 색상을 고르기 보다, 한단계 점잖은 베이지나 브라운톤 색감을 고른다. 때마침 이는 올봄에 유행하는 색상이기도 하다.

베이지를 비롯한 브라운 톤은 따뜻하게 데워진 초코차의 느낌이 강하다. 안정되고 튀지않은 색감은 변덕스러운 환절기를 보내는데 적절하다.

하지만 자칫 심심한 의상으로 비춰 질 수 있어 이때만큼은 봄을 연상시킬 파스텔톤 액세서리와 패션소품이 필요하다. 화사한 색상과 부드러운 쉐이프이 돋보이는 가방은 활용도가 높은 데일리 아이템이 좋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로즈컬러 팔찌나 꽃무늬 패턴의 시계로 포인트를 줘도 된다.

상큼한 레드빛 하이힐도 괜찮다. 시선을 강탈하며 평범한 청바지와 매치해도 빛을 발한다.

◇나들이길, 감각과 기능 고려한 봄패션 완성

봄을 생각할 때 ‘나들이’나 ‘여행’은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다.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공항패션’이나 기능성에 전체적인 실루엣까지 고려한 ‘캐주얼 복장’도 봄철 패션에서 놓칠 수 없다.

클래식한 실루엣의 코트에 부드러운 색깔의 체크 패턴을 적용한 아웃도어가 눈길을 끈다. 화사한 느낌을 살리면서 목깃과 소매는 가죽 소재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한 제품도 있다. 폴리 혼방 소재로 구김이 적고 실용적인 트렌치코트도 인기다.

매장에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장식 없이 레드, 그린, 옐로우 등 화사한 색감만으로 멋을 살린 맨투맨 티셔츠와 후드티를 비롯해 깔끔한 휴양지룩이 연상되는 폴로 셔츠와 때이른 짧은 반바지까지 코디해서 보여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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