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위한 배려와
나눔 실천하려는 노력 통해
‘행복 화수분’ 마음에 들이길

▲ 김형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후원회장

천상병 시인은 막걸리 한 사발로 아름다운 시를 선물하였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하늘로 돌아갈 때 아름다웠노라고 말할 수 있는 시인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우리도 그런 소풍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행복일까요.

‘이미 내가 가진 것은 내 것이 아니다’란 말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종종 인용하곤 합니다. 베풀고 나니 반드시 좋은 일도 생기고, 다시 채워진다는 것을 사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 배웠던 전영택의 ‘화수분’이라는 소설이 떠오릅니다. 이 화수분은 물건을 담아두면 끊임없이 새끼를 쳐 그 물건들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봉사와 나눔이 바로 그 화수분 단지인 것 같습니다. 독자들도 한 번 실천해 보시면 그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든 남을 도울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습니다. 남을 도울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자는 없다고 합니다.

나눔을 실천할 때 화수분은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봉사 DNA가 존재합니다. 우리네 어머님들은 거지가 오면 찬밥 한덩어리라도 적선해 주었고 보따리상이 오면 신기한 것 구경했으니 구입하지는 못해도 미숫가루 한사발이라도 건네주었습니다. 여러분 마음 속에도 그 인자는 반드시 존재할 겁니다.

얼마 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모 양육원에 봉사금 지원 행사 차 들렸습니다. 비교적 시설도 깔끔하면서 운영도 잘 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필자의 눈에 띄는 것은 이 곳의 위치가 음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가파른 산중턱에, 바로 옆에는 고층아파트로 인해 한겨울이면 햇볕이 드는 시간이 얼마 안 돼 보였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그런 시설들 대부분이 한결같이 좋지 않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혹시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이런 시설을 반대한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나의 재산권이 침해받는다거나 우리 가족들에게 혹 해가 되지 않을까 필사적으로 반대한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님비현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런 문젯거리도 아닙니다. 우리는 국가나 지자체에 세금을 냅니다. 그 세금으로 국가나 지자체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또 일부는 SOC사업으로 국민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사업에 사용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복지는 국가가 전체를 수용하고 있지 못하고, 민간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은 분명 우리는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가져야 할 경제적 이익을 사회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우리가 더 많이 가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기에 우리의 과제가 있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 모두가 주인이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입니다. 우리 스스로 사회적 약자에게 마음의 손길을 잡아주고, 따뜻한 눈길을 나누며 살아보는 것입니다. 또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국가와 지자체는 구조적 부의 편중을 조정해 주어야 합니다. 양지바른 국유지가 있다면 최대한 법의 한도를 풀어서라도 제공해야 합니다. 이렇게 국가와 개인 모두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노력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봉사의 의미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세상에서 소풍을 즐기고 계신다면 함께 즐겨야 합니다.

연초에 울산지역에는 예타사업 면제라는(북부외곽순환도로, 산재전문 공공병원, 외동농소간 국도 건설) 세가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수소자동차의 국가적 지원방안, 선박수주 세계 1위 탈환 등도 지역 정제계에 훈풍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위의 어려운 분들도 더불어 이 좋은 경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업이나 개인 모두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소풍 되시길 바라며 우리들 마음 속에 행복한 화수분 하나 들여 놓으시고 함께 할 소외된 모든 친구에게 손길 한번 내밀어 줍시다. 요즘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의 유행어 처럼 ‘나눔은 곧 행복한 소풍’이란 걸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김형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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