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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학의 고장, 울산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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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4  21: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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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

이범선의 <학마을 사람들>과 서편제의 원작자로 유명한 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는 많은 사람들이 학창시절 한 번쯤은 접해봤을 만큼 유명한 소설이다. 이들 소설에서 학은 마을의 수호신 또는 우리민족을 대표하거나 예술의 경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울산학춤, 부산 동래학춤, 소설 황진이의 학춤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학에 대한 춤이 전해져 오는 것을 볼 때 ‘학’(두루미·鶴)은 우리 민족과 아주 친숙했다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학은 울산 중구와도 인연이 깊어 우리에게 친숙하다. 중구 곳곳에는 ‘학성’ ‘학산’ ‘학남’ ‘학서’ ‘학천’(내오산) 등과 같이 학과 관련된 지명이 많이 남아있다. 학이 지역명에 포함돼 한 고을(도시)의 명칭으로 사용된 것은 울산의 학성(鶴城)이 전국적으로 유일하다. 학성의 뜻을 풀어보면 두루미 마을로, ‘학 도시’ ‘학 고을’이라는 뜻이 된다. 고을의 성격은 조선시대 울산에 근거지를 두었던 경상좌도병마절도사영(慶尙左道兵馬節度使營)을 병영(兵營)이라는 이름과 함께 학영(鶴營)이라고 부른 것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조선시대 고지도에도 성곽으로서 그 위치가 명확히 표현돼 있고 현재까지 실증 유구(遺構)로 남아 있어 ‘학 고을’의 위상을 보여준다.

울산 중구의 학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는 신라 말 호족 박윤웅을 통해서도 찾을 수 있다. 서기 901년(효공왕 5) 쌍학(雙鶴)이 온통 금으로 된 신상(神像)을 물고 계변성 신구산에서 울어 계변성이 신학성(神鶴城)으로 바뀌었고, 박윤웅은 흥려부를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 성종(981~997) 때 학성은 울산의 별호가 되고 이것이 이어져 조선시대 관아 명칭에 학이 다수 표현됐다.

어쩌면 역사문화관광도시를 추진하는 울산 중구가 학을 관광콘텐츠로 재조명하고 활용하는 것은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관광개발 트렌드는 관광지, 관광시설 등 하드웨어 시설 개발에서 콘텐츠형 관광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홍보·마케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따라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내 문화 자원이 가진 흥미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창조적인 시각에서 재탄생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골목과 선교사 사택, 고택 등 근대 건축 자원을 활용한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투어’가 있다. 이는 ‘한국관광의 별’과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구도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신규 콘텐츠 발굴을 위해 우리 고장이 과거 학의 마을, 학의 고장이었다는 지역의 정체성에 기반을 둔 ‘울산중구 학(鶴) 역사문화자원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콘텐츠 개발 용역’을 진행했다.

학의 관광자원화는 크게 3가지 분야의 실행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공간 개발전략으로 울산 중구의 학 관련 역사성에 대한 인지도를 강화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으로 이어 나간다. 이용자 및 방문객 집객력이 우수한 중심 공간의 설정이 중요한만큼 학과 연관성이 깊은 학성동, 학산동, 학성공원, 학성관(복원중) 등 지명 활용 자원을 부각시키고, 사업 대상지로 활성화시키는 전략계획을 수립해 나간다.

둘째, 시각 개발전략으로는 역사문화자원을 중심으로 과거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뉴트로’ 감성과 연계하는 것이다. 뉴트로는 새롭게 즐기는 복고라는 뜻으로 관광트렌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뉴트로 시각적 전략은 학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활용해 이용자의 시각적 감성을 자극함으로써 관심과 흥미를 유도한다. 이는 이색적인 공간구성과 연계해 관광명소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행화의 단계적 개발전략으로 사업 초기 두루미 자료 수집 및 사업 여건 마련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실행사업으로 개발된 학 명소를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이벤트 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렇게 역사문화자원인 학을 관광콘텐츠로 추진하는 것은 중구민과 울산시민에게 지역의 정체성을 제고하고 자부심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학의 고장 울산 중구가 선도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비상하는 선비의 기상을 보여주는 울산학춤처럼, 중구의 관광이 성공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날개가 될 것이다. 울산 중구가 비상하는 학과 같이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과 전문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당부드린다.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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