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연출에 비판 이어지자
조선업 불황 거제서 지방 특집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다음 편부터는 지방 특집을 통해 프로그램 전환점을 마련한다.

인기의 정점에서 진정성 의심을 받은 SBS TV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이 자극적인 연출을 줄이고 골목 상권 복원이라는 초심을 다잡은 분위기다. 다음 편부터는 지방 특집을 통해 프로그램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가운데 ‘골목식당’은 위기를 딛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골목식당’ 만큼 단기간 롤러코스터를 탄 프로그램도 많지 않다.

불과 석 달 전 ‘골목식당’은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이었고,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연예인이 아닌데도 SBS 연예대상을 받지 못했다는 게 큰 논란이 될 정도로 팬들의 지지는 강력했다.

하지만 ‘아낌없이 주는 선생님’ 같은 백 대표의 솔루션과 그 솔루션에 따른 가게의 성공에 열광한 시청자들은 감초 역할이던 ‘악당’들이 주연을 위협하기 시작하자 피로감을 느꼈다.

현실적으로 ‘로또’와도 같은 솔루션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비호감’으로 비친 청파동 편의 크로켓 가게와 피자집, 뚝섬 편의 장어집과 경양식집이 연이어 이야기 중심에 서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백 대표와 제작진이 모색한 돌파구는 ‘지방’이다.

‘골목식당’은 회기동 벽화마을 편 이후 다음 달부터 경남 거제로 배경을 옮긴다. 지방 특집은 백 대표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다음 목표이기도 했다. 도심에도 침체한 골목 상권은 많지만 그보다 심각하게 어려운 곳은 지방이기 때문이다.

거제는 양대 조선소가 경제를 떠받쳐온 지역이지만 최근 조선업 자체가 깊은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일대 상권도 죽어 상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백 대표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거제 주민들은 ‘골목식당’ 촬영 중인 장소는 온라인으로 공유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SNS를 통해 이미 보리밥집과 김밥 가게 등 촬영 식당이 알려지며 위중하고 절박한 상황에 빠진 일대 상권이 다시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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