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면담 불발
“일정 통보했는데 회피” 비판
이채익 “檢, 권력눈치 안봐야”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방문한 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한국당 의원단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면담을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6일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철저 수사를 요구하며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지만, 정작 문무일 검찰총장과는 면담하지 못했다.

한국당은 전날 대검찰청 방문일정을 검찰총장실에 통보하고 면담을 추진했지만, 문 총장이 서울서부지검 지도방문이라는 없던 일정을 만들어 면담을 회피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검 측은 문 총장의 서울서부지검 방문은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한국당 의원 60명은 면담을 요구하며 검찰총장 접견실에서 5시간 동안 사실상 항의 농성을 벌였다.

문 총장은 그러나, 면담이 어렵다는 뜻을 전하며 농성 중단을 요구했고 결국 면담은 불발됐다. 이에 한국당은 대검찰청 앞에서 문 총장을 성토한 뒤 국회로 돌아와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검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저희가 (대검찰장 방문) 일정을 통보했는데도 검찰총장은 어디론가 가버렸다”며 “왜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가. 이런 모습은 검찰이 국민 검찰이기보다 정치 검찰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오늘 일을 검찰총장 도피사건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검찰사의 또 하나의 치욕의 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어제 일정을 사전 통보했는데도 못만난다고 하는 것은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이채익(울산납갑) 의원도 “공익제보자인 김태우 전 수사관이 밝힌 ‘환경부 찍어내기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매우 지지부진하다”며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청와대 인사수석실에도 전달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전 ‘문재인정부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었다. 특위는 오는 28일에는 공주보 현장에서 회의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진석 특위 위원장은 “세종보·공주보·죽산보의 건설 비용이 1800억원인데 해체비용이 1372억원이다. 돈과 물이 남아도나”라며 “4대강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 4대강은 축복이고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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