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걷기좋은 도시 중구(성안·다운·우정·약사)

▲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입화산은 울산 시민의 힐링공간 중 하나로 전국 광역시 중 첫 정부 지정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온가족이 캠핑과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심속 허파 같은 공간이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입화산을 오르는 시민들의 모습. 경상일보 자료사진

‘중구의 허파’로 불리는 입화산
광역시 첫 정부지정 자연휴양림
제일중~태화저수지~현대아파트
가벼운 걷기코스로 안성맞춤

함월산 일원의 성안옛길
전원풍경 즐기며 걷기 좋아
아이와 함께라면 치유의 숲

울산 혁신도시엔 이색공간
국내 最故 ‘약사제방’ 유적과
실물크기 공룡들도 만날수 있어

바쁜 일상 속 여유도 없이 직장생활·학교생활을 하다 지칠 때면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많다. 이마저도 보통 주말이나 휴일 같은 꿀맛같은 시간이 허락될 때나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도심 속에서 가족과 야영이나 캠핑을 즐기고, 친구 또는 지인들과 등산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너무 가까운데 있어 눈치를 못채고, 그 소중함을 모를 때가 있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울산 중구는 오래된 도심을 품은 탓에 울산의 문화·역사 보고로 꼽히지만, 도심 곳곳에 보석같은 풍요로운 자연의 축복이 있는 곳이다. 나경상(가상인물)씨와 ‘걷기좋은 도시’ 중구를 소개한다.

▲ 계절별로 다양한 색과 풍광을 보여주는 성안옛길

◇소나무·참나무가 어우러진 자연 숲길

전국 광역시 중 첫 정부 지정 자연휴양림으로 선정된 곳이 산업도시 울산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중구 입화산 일대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져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울산 시민의 힐링공간 중 하나다.

그리 높지 않은 야트막한 산이지만 울산 중심 중구의 허파다. 걷는 것은 물론 요즘 트렌드인 캠핑에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입화산을 즐길 수 있는 여러 산책길 중 나경상씨가 추천하는 코스는 중구 제일중학교 인근부터 시작해 태화저수지와 다운목장을 지나 다운동 현대아파트로 나오는 코스다.

 

멀끔하게 정비된 태화저수지를 가로질러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도심의 소음은 잦아들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따라붙는다. 낮아도 산은 산인지라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금세 숨이 차오르지만, 입화산 전망대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울산 시내 전경을 바라보면 답답했던 근심·걱정은 어느새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다운목장을 향하면 마치 강원도 대관령 푸른 초지 같은 넓은 구릉이 펼쳐져 이색적인 광경을 선물한다.

▲ 함월산 치유의 숲에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입화산 자연휴양림 안에는 야영장과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하루 정도 여행하기에 나무랄데 없다.

 

또 나무를 이용해 만든 흔들다리, 줄타기 등 네이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나무학습장이나 습지관찰원 등 현장 학습도 할 수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약 85억원 가량이 투입돼 약 38만㎡ 일대에 휴양·편익·체험교육·위생시설을 갖추는 치유와 휴식의 참살이(wellbeing)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밖에 함월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부락과 농촌의 전원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성안옛길을 거니는 것도 매력적이다.

치유의 숲을 만난다면 미세먼지로 탁해진 기관지가 시원한 피톤치드를 마시며 정화되는 느낌이다.

아이와 함께 한다면 유아숲체험원 프로그램을 사전에 확인해 다양한 계절별 체험으로 추억을 선물하는 것도 좋다.

▲ 함월산 치유의 숲에는 다양한 숲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고대 제방유적부터 공룡 테마 공원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제방을 품고 있는 곳이 울산 중구다. 그 유적과 전시관이 미래형 신도시라 일컬어지는 혁신도시 내에 있다는 점이 더욱 이색적이다.

울산약사제방유적전시관은 혁신도시 내 2호 근린공원인 새이골공원 안에 자리잡고 있다. 자그마한 하천과 울창한 수풀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푸른 잔디로 뒤덮힌 구릉지 속 거대한 약사제방유적전시관이 나타난다.

▲ 계절별로 다양한 색과 풍광을 보여주는 성안옛길.

약사동 제방은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시대 초에 축조된 고대 수리시설로 하천을 가로막아 물을 가두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실제 제방 단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 옛날 조상들의 지혜와 제작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각종 농기구와 한중일 고대 수리시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체험도 가능하니 사전에 프로그램 참여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계절별로 다양한 색과 풍광을 보여주는 성안옛길.

산업수도 울산이 아주 오래전 공룡들의 놀이터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 맞은편에 위치한 공룡발자국공원은 실제로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의 것으로 짐작되는 80여개의 공룡발자국 바위를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실물 크기의 티라노사우르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 스테고사우르스, 스피노사우르스 등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면 쥬라기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화석발굴놀이터, 공룡알 포토존, 공룡발자국화석의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공룡 조형물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운다. 산책 데크를 따라 공원을 가볍게 걷는 것도 나쁘지않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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