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구축·전문가 양성
울산 재도약 위한 시대적 과제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 나서야

▲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2.9%로 구조조정과 지속적인 내수 부진, 그리고 제조 경쟁력 악화 등 주력산업 침체로 1998년의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제조업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세계 각국이 제조업 혁신을 경쟁적으로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제조업 경쟁력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추격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세계 5위 수준의 전통 제조업 강국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해법은 ‘제조혁신’이다. 2016년 7월 ‘제조업 혁신 3.0전략’ 발표 이후, 제조업의 재도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등을 통해 산업발전의 핵심 정책의 하나로 제조혁신으로 정하고 그 대표적인 방법으로 스마트공장의 보급과 확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2018년 9월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제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공장을 의미하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5003개 기업의 생산성이 30% 증가하고 불량률은 43.5%, 원가는 15.9%, 납기 오류는 15.5%, 산업재해는 22%가 각각 감소하는 등의 성과가 실현되었다. 무엇보다 기업 당 고용도 평균 2.2명이 증가하는 등 일자리를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고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제조업의 부활과 산업 전반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까지 3만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보급·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작년보다 2.6배 확대된 3428억원 예산으로 40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기업지원금도 신규 설치에 1억원, 기 구축된 기업의 고도화에는 1억5000만원으로 증액하여 스마트공장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기초, 중간1, 중간2, 고급 등 해당 기업의 수준에 맞춰 R&D과제 형태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AI기반 자율제조공장, 5G기반 제조, 데모공장 고도화 등 스마트공장 관련 R&D지원을 현재 5% 수준에서 2022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 또, 스마트공장 설비투자를 위한 정책자금 2조원과 투자펀드 3000억을 조성하는 등 단계별 금융지원도 진행한다.

그리고 전문인력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0만명 스마트 제조인력 양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실습형 공장, 현장중심 교육 등을 통해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재직자의 직무전환에 6만명, 직업계고·대학중심으로 학과신설과 교육과정 확대 등으로 신규 전문인력 양성에 4만명 등 총 10만명 스마트 제조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통 제조강국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노사 간의 이해 증진과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이같은 정책적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울산의 중소기업은 주력산업의 부진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사안이 맞물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조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한 울산의 재도약이 필요한 시기이다. 울산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생산비중이 타 지역에 비해 높고 유사한 공정의 제조 기업들이 산업단지 내 밀집되어 있어 각종 정보 교류와 확산에 유리한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한, 대-중소기업의 원-하청구조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중소기업과 관련 현장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위축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소극적이고 노동환경 문제 등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7903개 스마트공장 도입 중에서 울산은 고작 182개로 전국의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조혁신으로 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AI·빅데이터·IoT 등 높은 확장성과 성장성, 파생 기술이 무수한 스마트공장 관련 고급 일자리 창출이란 측면에서 스마트공장 구축과 전문인력 육성은 시대적인 사명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울산이 가진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울산의 산업구조와 업종을 반영한 울산만의 제조혁신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미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단위 스마트공장 확산 및 제조혁신 정책 지원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울산이 경쟁력을 갖춘 제조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젊은 세대를 위한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 공장을 자동화하여 안전하고 생산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고 싶다면, 스마트공장 구축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기부, 울산시, 울산상의, 대학 등 관련 기관들과 대·중소기업 등 지역 업계와 소속 근로자, 그리고 울산 지역의 언론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인성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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