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유시스템 벤치마킹
1월 인천 이어 서울·경기행
실무자 아닌 수행직원 동반
국회서 이상헌 의원 면담도
일각선 부적절한 행보 지적

▲ 황세영 시의장은 12일 ‘주차공유시스템 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경기도의회를 방문, 관계공무원과 주차난 해소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시의회 황세영 의장이 지난 1월에 이어 ‘주차공유시스템 사업 벤치마킹’이라는 주제로 또다시 수행직원과 서울·경기로 업무출장을 떠난데 대해 시의회 안팎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장은 “단순히 의사봉만 두드리거나 대외활동만 하는 의장이 아니라 울산시정책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의장도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뜬금없는 출장”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세영 시의장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공유경제 우수시책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를 방문했다. 해당 시책은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은평구와 수원시가 도입한 주차장 공유사업이다. 주간이나 야간시간에 비는 일반건축물·공동주택·학교·교회 등의 주차장을 외부인에게 개방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황 의장은 하루 앞서 지난 11일에는 국회를 찾아 지역출신 국회의원이자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이상헌 의원과 강길부 의원을 만나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등과 관련한 면담을 가졌다. 황 의장은 이틀간의 출장을 마치고 12일 오후 2시부터 시의회에서 진행된 ‘민주자치 발전포럼’에 참석했다.

통상 울산시의회 의장은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지않고 본회의 주재 또는 시의회 대표자로서 대외활동이 주임무로 알려져 있다.

이미 황 의장이 지난 1월 주차공유사업 벤치마킹차(본보 1월16일자 5면) 인천시를 둘러본 상황에서 다시 같은 주제로 이번에 서울·경기 출장과 국회 이상헌 의원실까지 공개적으로 방문한데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 ‘시의장으로서 과연 적절한 행보인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두번째 벤치마킹은 주차, 경제 등을 담당하는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 전문위원실·울산시 공무원이 실시하는게 맞지않냐는게 시각이 지배적이다.

황 의장이 ‘뜬금없는 출장’이라는 이유로 한 차례 논란이 됐음에도 사실상 같은 주제로 또다시 벤치마킹에 나선데 대해 전직 시의회 의장들은 “이해할 수 없다, 부적절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관련해서도 굳이 국회까지 찾아 지역 국회의원을 만난데 대해서도 의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의장을 역임한 A씨는 12일 “물론 의장도 우수시책 도입을 위해 출장을 갈 수 있지만 해당 상임위, 전문위원실, 시청 관계부서 등이 벤치마킹을 가도록 하는게 훨씬 효율적이고 정책을 추진하기에도 용이하다”며 “황 의장이 같은 주제로 두 번이나 간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시의장 출신 B씨 역시 A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 뒤 “다른 목적으로 출장을 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한데 왜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황세영 의장은 이에 대해 “의장으로서 일하는 의회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국회를 간 이유 역시 전문성을 가진 보좌진과 함께 경제자유구역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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