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청에 “미세먼지 심하니 단축수업을”

대통령을 사칭해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단축 수업을 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우편물을 울산시교육청 등 전국 시·도 교육청에 보낸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청와대 주소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등기 우편물이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앞으로 배달됐다.

‘청와대에서 알려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문서에는 “전국에 있는 모든 교육청에서는 미세먼지로 단축 수업을 공지하고자 하오니 따라주시길 바랍니다”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3월초부터 10월말까지는 인문계 고등학교와 야간수업을 듣는 대학생(대학교)들에게 수업을 단축해 일찍 하교시키길 바랍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외에도 10년 이상 된 노후차량의 운행통제, 문제아, 청소년범죄자들을 삼청교육대로 보내 교육을 실시한다는 황당한 내용도 담겼다.

우편물은 지난 8일 광주의 한 대학 우편취급국을 통해 전국 시도교육청에 발송됐고, 신고를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날 공문서위조 및 위조 공문서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광주 모 대학교 1학년 박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봉출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