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극에 유머 더한 ‘빙의’
치열한 언론전쟁 ‘빅이슈’등

▲ 엑소시즘(구마) 수사극에 유머를 더한 OCN 드라마 ‘빙의’

기존에 있던 장르에 새로운 것 하나를 얹으니 친숙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빙의’는 OCN이 ‘손 더 게스트’‘프리스트’ 등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온 엑소시즘(구마) 수사극에 유머 한 스푼을 얹었다. 유머 코드 하나만 더 했을 뿐인데 초반부터 기존 장르극들과는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초반에는 OCN 드라마답게 리얼리티를 한층 살린 잔혹한 범죄현장으로 시작했지만, 후반부에는 코미디가 결합하면서 색다른 효과를 냈다.

주연으로 나선 연기파 배우 송새벽은 첫 회부터 열연으로 극을 끌었다.

형사답지 않은 불량스러운 비주얼로 화면을 압도한 그는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귀신 이야기에 무서워 잠도 청하지 못하는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뛰어난 형사답게 촉 하나로 범인이 빠져나갔을 법한 통로를 찾아내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그러면서도 코믹 연기와 카리스마 연기 사이에 간극이 없도록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해 호평받았다.

▲ ‘파파라치’를 소재로 한 SBS 드라마 ‘빅이슈’

어둡고 묘한 분위기의 여주인공 고준희와 더불어 온화함과 잔혹함을 오가며 연기한 조한선, 친근감 있는 열혈 형사로 변신한 이원종 등 조연들도 극과 잘 어우러졌다.

‘빅이슈’ 역시 ‘파파라치’를 소재로 기존에 신문, 방송이나 잡지사 기자들을 주인공으로 했던 드라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도박, 마약류, 섹스 스캔들을 현장에서 한장의 사진으로 담기 위해 목숨 내놓기를 불사하는 사진기자와 치열한 언론사 간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고군분투하는 편집장 등의 이야기가 과장된 듯 흥미롭게 그려졌다.

처음부터 청소년 시청 불가로 등급을 지정, 각종 자극적인 소재가 전파를 타면서 세부 에피소드나 연출 방식에 대한 시청자의 호불호는 갈렸지만 일단 눈을 붙드는 데는 성공했다.

‘아빠’로서 가정을 지키기 위해 파파라치가 되기를 선택한 한석주 역의 주진모는 선 굵은 연기로 화면을 압도했다.

대부분 밝고 통통 튀는 로맨스극에서 사랑받았던 한예슬의 연기 변신도 화제가 됐다. 그는 이번에 냉철하고 스타일리시한 편집장 지수현으로 분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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