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확진 4명·의심 2명

행정보건당국, 휴업·소독 권고

▲ 자료사진
울산 중구의 한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전력이 있는 신생아들이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대표적 바이러스 중 하나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잇따라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 발생 후 개별감염 사례로 판단했던 지역 행정·보건당국은 일주일 뒤 같은 조리원 출신 신생아들의 RSV 감염이 추가 확인되자 뒤늦게 조리원에 휴업 및 소독실시하도록 권고 조치했다.

14일 울산시와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6일께 중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지내다 퇴소한 신생아 3명이 기침과 가래 등 증상을 보였다. 이중 1명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RSV 감염 확진자로 판정됐고, 2명은 음성으로 나와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시와 중구보건소는 RSV 발생에 따라 해당 산후조리원에 대한 환경검체 검사 등 역학조사를 비롯해 환경소독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당시 조리원 입실 인원 및 종사자 등 접촉자들에 대한 명단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행정당국에 신고된 신생아들 외에 조리원 입실 신생아들과 산모, 종사자 중 증상을 호소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구보건소 등은 확진자로 판단된 신생아가 조리원 퇴소 후 증상이 나타나 일반병원에 입원해 RSV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점, 확진 신생아 가족 중 한명이 감기 증상을 보였다는 점 등에서 개별감염 사례로 판단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 13일 동일한 산후조리원에 있다 퇴원한 신생아 3명이 추가로 증상을 호소하며 신고가 접수됐다.

유전자 검사결과 모두 RSV로 최종 확진되면서 일주일 새 전체 확진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RSV의 경우 특정 공간에서의 감염력이 높고 무증상 감염도 많은데다, 2~8일 정도의 잠복기가 있어 증상이 뒤늦게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시 등은 명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확진 신생아 4명 모두 산후조리원 퇴소 후 증상을 보였고,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던데다가 의심 산후조리원 환경검체에서 바이러스 음성이 나와 집단감염으로 볼지, 개별감염으로 볼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어쨌든 확진자 모두 동일한 산후조리원에 있었고, 조리원 입소·퇴소일을 바탕으로 잠복기 등을 고려했을 때 겹치는 부분도 있어 산후조리원 입소자 및 접촉자에 대한 파악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와 중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 측과 협의를 통해 15일부터 오는 23일까지 휴업하고, 이 기간 소독실시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재개원 전 산후조리원에 대한 환경검사도 재실시할 계획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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