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등 1000명 몰려 대성황
샛별부 참가자 규모 대폭 늘고
프로기사들 지도다면기 호응
바둑돌 줍기게임 펼쳐 눈길도

▲ 제31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 개회식에서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 황세영 울산시의회의장, 지역 국회의원, 양재호 국수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울산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하는 SK배 경상일보 아마바둑대회가 올해로 31회째 행사를 치렀다.

17일 울산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31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등 참가자와 학부모, 참관인 등 10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학부모들은 관중석에서 경기장을 내려다 보며 자녀들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각 부문 출전 선수들은 상대방의 노림수를 읽어가며 한수 한수 바둑에 온 힘을 기울였다.
 

▲ 양재호, 오유진 프로기사가 울산아마바둑대회 참가자들과 지도다면기를 두고 있다. 김동수 기자

○…이날 대회장에서는 샛별부 시상식이 가장 먼저 진행됐다. 샛별부는 바둑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30급~19급 초등학생들이 참가하는 것으로, 학년별로 모두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미래의 프로 바둑기사를 꿈꾸는 5개 부문별 8강 진출자 40명에게는 각각 우수상이 전달됐다.

샛별부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부모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려고 한꺼번에 몰리면서 카메라 플래쉬 세례가 연이어 켜지기도 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샛별A조에 출전시킨 한 학부모는 참가자 규모가 대폭 늘어난데 대해 적지 않게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아이 스스로 바둑에 관심을 갖고 직접 배우겠다고 나섰다. 늦게 시작한만큼 중도에 그만두는 일 없이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 제31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 여성부 참가자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동수 기자

○…대회 중간에는 프로 바둑기사 양재호 9단과 오유진 6단의 묘수풀이가 진행됐다. 프로기사가 제시한 문제를 풀기 위해 50여명의 어린이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문제를 맞추지 못한 어린이는 아쉬워하며 다음 문제를 기다렸고 “저요!” “저 맞추게 해주세요”를 외치며 적극적으로 묘수풀이에 참여했다.

문제를 맞춰 문화상품권을 받은 김승현(남목초 2)양은 “올해로 두번째 바둑대회에 참가했다. 아쉽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오유진 프로님과 함께 하는 묘수풀이에 참가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묘수풀이 문제가 조금 어렵긴 했지만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울산종하체육관에서 열린 제31회 SK배 경상일보 울산아마바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반상대결을 펼치고 있다.

○…양재호, 오유진 프로기사의 지도다면기도 진행됐다. 2명의 프로기사들은 각각 6~8명의 어른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면기를 펼치며 참가자들을 지도했다. 뻔히 지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지만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바둑계의 ‘미소천사’로 불리는 오유진 기사는 바둑팬들로부터 연신 사진촬영 요청을 받는 등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오유진 기사는 “어린 친구들이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기쁘다. 어색할줄 알았는데, 호응이 좋아 힘이 났다. 조금은 생소하지만 바둑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바둑대회가 마무리 되어 갈 무렵, 대회장 곳곳으로 바둑돌이 흩어졌다. 떨어진 바둑돌을 발로 차는 아이들도 나타났다. 이를 지켜본 박준환(46·북구 화봉동)씨가 아들 규민군과 그 친구들에게 바둑돌 줍기 게임을 제안했다. “지금부터 누가 바둑돌을 많이 모아 오는지 내기하는 거야. 시작!” 순식간에 대회장 내 바둑돌이 정리됐고, 수백개의 바둑돌이 책상위에 올려졌다. 글=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사진=김경우·김동수기자

부문별 수상자 명단
◇일반부 최고위 △우승 김상준 △준우승 석연리 △공동3위 박찬수·김상한
◇단체전 △우승 유석회 △준우승 현대중공업A △공동3위 청솔기우회·현대자동차A
◇노년부 △우승 손영호 △준우승 김광태 △공동3위 나상헌·이성호
◇여성부 △우승 서민주 △준우승 배미화 △공동3위 김명희·한성숙
◇중·고등부 △우승 유민규 △준우승 김은중 △공동3위 홍제민·강민혁
◇초등 최강부 △우승 이동건 △준우승 정원빈 △공동3위 김도형·최민혁
◇초등 유단자 △우승 김강민 △준우승 안재현 △공동3위 손명균·류지승
◇초등 5~6학년부 △우승 김민준 △준우승 배경민 △공동3위 이치훈·권민재
◇초등 4학년부 △우승 성재영 △준우승 김찬혁 △공동3위 전승호·김영민
◇초등 3학년부 △우승 김도윤 △준우승 서민준 △공동3위 김규민·명주완
◇초등 2학년부 △우승 이지훈 △준우승 이현성 △공동3위 김태용·정석희
◇초등 1학년부 △우승 김현민 △준우승 설민기 △공동3위 김준서·이도현
◇유치부 △우승 박규민 △준우승 이가은 △공동3위 최병훈·하정원
◇샛별A부 △우수상 김채연·최윤우·고강·최우민·이원호·최현우·박서율
◇샛별B부 △우수상 김시우·서성윤·조민재·김도헌·홍재민·황건우·지민준·곽현빈
◇샛별C부 △우수상 홍준민·황민재·봉주은·홍유찬·이도현·공부민·이준서·이창현
◇샛별D부 △우수상 소율·문지혁·김덕현·전승리·이민준·오주한·김준영·김동혁
◇샛별E부 △우수상 서현진·이산·이재묵·조혁익·황원준·조효정·최혜성·임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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