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치 월급 백미 44포로 받아

다운동행정복지센터에 모두 기부

관내 저소득가구 11곳 지원키로

▲ 울산 중구 다운동에 거주하는 최해옥(여·53·오른쪽 두번째)씨가 19일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옥범 다운동장에게 월급 대신 받은 백미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했다.
울산 중구의 한 주민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월급으로 받은 백미 전부를 기부했다. 아팠던 몸을 추스리고 건강을 되찾은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의 이웃들이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희망을 갖고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19일 중구에 따르면 다운동에 거주하는 최해옥(여·53)씨는 이날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3㎏ 백미 44포(시가 74만8000원 상당)를 기부했다.

백미는 최씨가 5개월 전부터 지역의 한 중소기업 제품 판매매장에서 근무하며 번 개인 수익금으로 마련됐다.

1년 전까지 질병을 앓던 최씨는 5개월 전부터 하루 3시간씩 해당 매장에서 근무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활기를 찾은 최씨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업체로부터 월급을 현금 대신 백미로 받아 이날 모두 기부했다.

최씨는 “몸이 아파 일을 못하다가 일을 할 수 있게 됐고, 또 일을 하면서 건강도 되찾았다. 이렇게 얻은 수익을 작게나마 주위의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들이 저의 작은 도움을 통해 희망을 얻고, 열심히 살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운동 행정복지센터는 최씨로부터 전달받은 백미 44포를 지역 내 저소득 11가구에 4포씩 전달할 예정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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