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형 시의원, 울산시에 제안

“현대車 부진 지역 경기침체로

지자체가 지역기업을 살려야”

울산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 차원에서 관용차를 구매할 때 지역에 주력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를 우선 고려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시의회 김미형 의원은 19일 울산시에 대한 서면질문을 통해 “지역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차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보다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며 “주력시장인 중국의 2019년도 경제성장률은 6.6%로 1990년(3.9%) 이후 28년 만에 최저로 예상돼 올해도 현대차는 부진의 늪을 헤어나오기 어려워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현대차는 수 만개의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세수를 풍족하게 하는 대표적인 지역 기업체”라며 “울산의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우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대차의 부진은 지역 중소업체의 부진과 함께 지역 경기침체와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는 중공업, 석유화학산업과 함께 울산을 산업수도로 이끌었고, 울산시를 ‘현대차의 도시’로 알린 소중한 지역기업”이라며 “지역에서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는 기업이 없이는 고용도, 인구도, 미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현대차의 위기극복을 위해 상징적인 차원에서라도 관용차를 현대차로 우선 구입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는 관용차 99대 중 84%인 83대를, 중구청은 92대 중 68%인 63대, 북구청은 94대 중 65%인 61대를 현대차로 구매했다.

또 지난해 울산의 현대차 판매 점유율은 46.7%로, 현대차의 국내 점유율에 비해 소폭 높다. 하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도시인 일본 도요타시의 경우 도요타 자동차 점유율이 75%로 일본 내수시장에서의 도요타 점유율(35%)의 2배 이상을 차지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미형 의원은 “차량구입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울산시민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구입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며 “그러나 지자체는 지역 기업을 살리고 지역기업의 위기 돌파를 위한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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