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이유 “역사관 바로잡기”
신작은 인터넷·TV등서 불허

▲ 방영을 연기한 드라마 ‘백사의 전설’. 글로벌타임스

중국이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통제 고삐를 갈수록 죄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는 갑작스럽게 사극 드라마 방영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금지령은 적어도 6월까지는 갈 것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매일경제신문 등이 25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감독 당국인 광전총국이 역사물에 대해 가장 엄격한 금지 조처를 내렸다면서 신작은 6월까지는 방영 불가이며, 이미 공개된 드라마는 동영상 웹사이트의 추천 목록에서 제외된다고 덧붙였다.

홍콩 명보도 22일부터 6월까지 무협, 판타지, 역사, 신화, 궁중 암투를 포함한 모든 사극 장르의 방영이 TV와 인터넷 드라마, 영화에서 전면 금지된다고 전했다.

광전총국의 규제 조치는 일반적으로 문서가 아닌 구두로 전파된다. 이번 ‘사극 금지령’에 방영을 앞둔 드라마는 줄줄이 일정을 뒤로 미뤘다. 드라마 ‘백사의 전설’은 오는 27일부터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24일로 잡혔던 시사회도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사극 금지 조치가 시청자의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극은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장르였고 제작사들은 이를 쫓아 사극에 몰려들었다.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드라마는 청나라 건륭제 때 후궁들의 암투와 복수를 그린 ‘연희공략’(延禧攻略·Story of Yanxi Palace)으로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 방영됐다.

광전총국은 2013년부터 매년 방송사당 사극 드라마 방영 횟수를 150편으로 제한했었다. 하지만 사극의 뜨거운 인기에 제작사들은 방송사 대신 아이치이, 여우쿠, 텅쉰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드라마를 공개했다.

지난해 ‘여의전’ 같은 드라마는 규제 때문에 TV 방영이 무산되자 온라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의 검열 기준이 방송과 동일하게 통일되자 퇴로도 막혔다. 제작사들은 현재 관망하는 분위기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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