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센터 수탁기관의 장으로서
개관준비와 운영에 차질 없도록 매진
많은 행사로 국내외에 울산 알렸으면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울산대 명예교수

2016년 8월 필자는 경상시론에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이후를 준비할 때다’를 기고했다. 당시 전시·컨벤션센터 설계경기 당선작이 발표되는 것을 보며 “전국의 전시·컨벤션센터가 많은 적자를 내고 있으므로 기업·각계 단체의 회의와 전시를 유치하는 등 MICE산업 활성화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우려를 담았다.

잘 모를 일이 세상일이다. 이제 도시공사 사장이 되어 공사 중인 전시·컨벤션센터를 올해 4월부터 3년간 수탁 운영해야 한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삼남면 KTX역세권 부지 43만㎡에 건물연면적 3만4000여㎡로 8000㎡ 전시장과 2500㎡ 컨벤션, 부대시설 등 지상 3층 규모로 2021년 봄 개관을 목표로 현재 지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관하면 수탁기간이 1년 여 남는다. 개관준비와 운영에 차질 없도록 해야 한다.

옛 기억들이 떠오른다. 1992년 메쎄 프랑크푸르트와 세비야 엑스포 답사 기억, 세계건축가연맹(UIA)회의 참가차 1990년 몬트리올, 1993년 시카고, 1996년 바르셀로나 컨벤션에 참석해 한국건축가협회를 돕던 기억들이다. (1999년 서울UIA 유치경쟁은 북경에 졌고, 2017년 서울에서 UIA의 세계건축대회가 열렸다.) 또 1997년 영국령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던 날 홍콩컨벤션센터를 바라보던 기억, 2010년 상해엑스포에 울산대 건축학부 학생들의 농어촌건축대전 포상여행에 지도교수로 참가했던 기억들이 머리를 스쳐간다. 당시 언제쯤 울산에 컨벤션센터가 들어서고, 또 엑스포를 유치하나 했었는데, 이제 그 일부나마 직접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서울엔 코엑스(1979년), 무역전시컨벤션센터(1999년), ‘aT센터’(2002년)가, 2001년 대구엑스코, 부산벡스코가, 2003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2005년 경기킨텍스,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창원컨벤션센터가 들어섰다. 2008년 대전컨벤션센터, 인천송도컨벤시아가, 2010년에 평창알펜시아컨벤션센터, 경북구미컨벤션센터가 들어섰다.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2014년), 경주화백컨벤션센터(2015년)도 지어졌다.

모두 앞서가는 선의의 경쟁 상대들이다. 보름 전, 4년 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둘러보았다. ‘MICE 산업으로 재도약’하는 관광도시 경주와, 관광·문화 도시로 변해야 하는 산업도시 울산의 운명이 대조적이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직원을 공채 중이지만, 혁신도시 공기업, 국가산단 기업과 대학교를 방문하는 등 개관이후 대비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M:eeting 기관, 단체들을 방문해 울산에 다양한 행사를 유치해 판을 벌일 계획이 있는지? I:ncentive 동경, 홍콩 등 MICE 로드쇼, 인센티브 로드쇼에 참가하여 울산을 홍보하고, 외국계 기업들의 포상휴가를 울산으로 보내도록 하자. C:onvention 국내·외 기업들과 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는 국내·외 행사를 울산에 유치하자. E:xhibition 문화예술 단체와 국내외 전시회를 유치하자. 외국과 인맥이 있는 분들과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본, 중국에서 러시아로도 넓혀 인맥도 발굴해 북방경제의 기회를 열어야 할 것이다.

전시컨벤션센터 개막행사는 무엇으로 할까. 자동차, 조선해양, 석유화학 기반산업 행사로? 3D프린팅, ICT, 바이오메디칼, 부유식 해상풍력, 수소연료전지발전 등 신성장산업으로? 웨딩, 육아, 인테리어 등 일반 소비재 또는 문화산업, 전통산업, 외솔최현배, 암각화 등 다양한 내용을 검토 중이다. 국제화폐전시회를 요청받기도 한다. 컨벤션센터 옆에 호텔도 지어야 할 텐데. 수소경제도시 울산의 전시컨벤션센터 개막행사는 무엇으로 할까?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울산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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