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3세 윤미아 감독 데뷔작
상처입은 마음의 회복기 그려

▲ 영화 ‘봄은 온다’ 스틸 이미지.

영화 ‘봄은 온다’는 동일본 대지진 6년 후 모든 것을 잃었지만 무너진 땅 위에서 여전히 삶을 일구고 있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재일교포 3세 윤미아 감독의 데뷔작이다.

윤 감독은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약 10개월 동안 지진 피해 지역의 주민 100여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어요. 주민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영화에 담긴 것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영화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가 ‘마음의 복구’인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이것을 어떻게 영상으로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죠. 주민들이 웃고 있는 장면이 많은데, 그 웃음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쓰면서 촬영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엔도씨 부부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엔도씨 부부는 쓰나미로 세 자녀를 한꺼번에 잃었다. 부부의 집 역시 쓰나미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현재 남편 신이치 씨는 함께 피난 생활을 했던 사람들을 지원하고 다른 시민들과 연대하기 위해 옛 집터에 컨테이너 사무소를 차리고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부인 료코씨는 수공예를 통한 여성들의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오래된 기모노를 재활용한 수공예 축하카드를 만드는 일을 한다.

윤 감독은 영화가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저는 한일관계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일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여유 있게 서로 마주 보고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하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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