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울산 근교로 나들이를 나섰다.

 뒤늦게 찾아온 더위 때문인지 계곡 곳곳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람이 좀 적은 곳을 찾아봤지만 구석구석 사람들로 가득해 그나마 조용한 곳에 주차를 하고 계곡가에 자리를 잡았다.

 이미 목좋은 자리는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계곡에 발이라도 담그고 가려고 물가에 갔다가 곧 물러났다.

 고기를 굽느라 온통 자욱한 연기가 진동하고 있었고 물도 뿌옇게 변해있어 근처에 가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즉각 차를 돌려 나와버렸다.

 오랜만에 더위를 식히러 나와서 식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즐기는 것도 이해못할 바 아니지만 행락질서를 지키는 다른 사람들이나 자연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줘야 하지 않을까?

 울산처럼 도심지에서 차로 조금만 가도 깨끗한 계곡과 산이 있는 곳은 드물다. 울산사람들이 누리고 사는 특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시민들 스스로가 아끼고 가꾸어야 하는 책임도 큰 법이다. 임미영(울산시 남구 무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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