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확산 18시간만에야 잡아
주택등 시설물·인명피해는 없어
불씨 남아 완전진화 시간 걸릴듯

▲ 3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산 화재 최초 발화지점에서 경찰, 소방, 부산시청, 산림청이 합동으로 감식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 뒤편 운봉산 산불(본보 4월2일자 8면)이 축구장 28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20㏊를 집어삼키고는 18시간 만에 꺼졌다. 이날 불은 산 초입 인근 경작지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일 오전 9시10분께 해운대 운봉산과 기장군 철마면 야산 일원 등에서 발생한 큰 불을 잡고 잔불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오후 3시18분께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8시간만에 큰 불길을 잡은 셈이다.

부산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화에 동원된 인원은 무려 3338명에 이른다. 소방 인력, 경찰, 군병력, 시청 직원 등이다.

이와함께 소방헬기만 18대가 투입됐으며 소방펌프차 등 총 94대의 장비와 서구 등 14개 구에서 보유 중인 등짐펌프, 갈퀴 등 진화장비 1400여점이 총동원됐다.

산불이 번진 구역의 전체 면적은 45㏊ 정도지만, 실제 산림이 소실된 피해면적은 20㏊(약 6만평)로 추정됐다. 공공시설물과 민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소방은 하루 전 발령했던 대응2단계를 이날 오전 10시10분께 1단계로 하향 발령했다.

부산소방 등 관계기관은 눈에 보이는 큰 불은 모두 잡았지만 곳곳에 남은 불씨 등이 많아 완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이틀간의 화재로 임야 20㏊(약 6만평)가 소실됐다. 인근 요양원 환자들과 해운대, 기장 주민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지만 다행히 공공시설물과 민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경찰은 운봉산 화재 첫 발생지는 반여동 세림어르신의 집 바로 뒤편 경작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경작지는 A(65)씨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화재를 목격한 신고자 3명 중 한명이 “집 앞에서 불에 타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A씨가 불을 끄려 했지만 결국 끄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인근의 CCTV 등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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