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조절등 역할하는 갑상샘 호르몬
기능 저하증땐 식욕 떨어져도 살쪄
반대로 항진증땐 많이 먹어도 체중감소
자주 사레 걸리거나 숨쉬기 불편하면
갑상샘암 의심하고 곧장 검사받아야

갑상샘은 목을 젖혔을 때 튀어나와 보이는 갑상연골의 아래쪽에 위치하며 기도를 중심으로 나비 모양을 하고 있다. 뇌하수체에서 갑상샘 자극 호르몬을 분비해 갑상샘을 자극하면 갑상샘에서 갑상샘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갑상샘 호르몬은 몸의 대사작용에 관여해 열을 내 체온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대표적인 갑상샘 질환으로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 갑상샘 기능 항진증, 그리고 갑상샘 결절이 있다. 박정영(사진) 동강병원 유방 갑상선외과 전문의와 함께 갑상샘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너무 피곤하고 살이 쪄요“

갑상샘호르몬이 부족한 것을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라고 하며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샘염(하시모토 몬상샘염)이다.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샘염은 자신의 갑상샘을 공격하는 자가 항체를 만들어 갑상샘에 염증을 일으키고 갑상샘 세포들이 파괴돼 갑상샘 호르몬의 생산이 감소되는 것이다.

그 외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아급성갑상샘염, 산후 갑상샘염, 갑상샘 수술, 뇌하수체 종양, 부신선종, 약물복용 등이 있다.

박정영 동강병원 유방 갑상선외과 전문의는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들의 경우 대사작용이 감소해 추위를 잘 타고 쉽게 피곤함을 느낀다. 몸이 무기력해지고 많이 자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심한 졸림을 호소한다.

또 식욕이 저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붓거나 체중이 증가한다. 장운동이 떨어져 소화불량 및 변비가 생긴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무월경,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피부의 건조증, 탈모, 심박수 저하 등도 갑상샘 기능 저하증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와요”

갑상샘 호르몬이 몸의 필요량 보다 과다 생산, 분비된 것을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 면역 질환의 하나로 자신의 면역 체계가 갑상샘을 공격하는 자가 항체를 만들어 갑상샘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이로 인해 다량의 갑상샘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 외 갑상샘 결절에서 갑상샘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내는 경우, 뇌하수체에 선종이 생겨 갑상샘 자극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된 경우에도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박 전문의는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경우 대사작용이 증가하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상태가 되어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많이 타게 되며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또 식욕이 증가하고 배고픔을 자주 느끼며 음식 섭취가 늘어나나 증가된 대사 작용으로 인해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불안하거나 예민해지고 불면증이나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맥박이 증가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 찬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장운동이 증가해 자주 대변을 보거나 설사가 난다. 일부에서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목에 혹이 만져져요”

갑상샘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겉으로 보이거나 잘 만져지지 않으나 갑상샘이 위치한 목의 피부, 피하층 및 근육층은 비교적 얇아 갑상샘이 부었거나 결절이 생겼을 경우에는 일반인들도 쉽게 육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촉지할 수 있다.

하지만 목에 만져지는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갑상샘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갑상샘염, 갑상샘 기능 항진증에서처럼 갑상샘의 크기 자체가 증가한 경우에도 혹이 만져진다고 오인될 수 있다. 따라서 목 가운데가 부었거나 혹이 만져지는 경우에는 갑상샘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 그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갑상샘 결절은 크게 양성결절과 갑상샘암으로 나뉠 수 있으며 대부분은 양성결절이다.

박 전문의는 “대부분의 양성결절이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양성결절이라도 그 크기가 많이 증가한 경우에는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식도나 기도를 눌러 연하곤란,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갑상샘암에서도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크기가 작아도 되돌이후두신경을 침범했을 경우 또는 크기가 큰 경우에는 증상이 발생한다. 목에 단단하고 고정된 혹이 만져지거나 목소리가 쉰다던지, 자주 사레에 걸리거나 커진 혹으로 인한 압박감, 연하장애, 호흡곤란 시에는 갑상샘암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갑상샘 전문의에게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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