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 최신 업데이트서 이동식 저장장치 기본정책 '빠른 제거'로 변경

▲ USB 메모리[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상일보 = 연합뉴스 ]  기술 발달이 PC 사용자를 게으른 방향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차량 시동을 걸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듯이 PC 사용에도 이것저것 필요한 절차가 있었다.

    XT~AT 시절에는 컴퓨터 전원을 끄기 전에 하드디스크를 읽는 바늘을 안전 구역으로 옮기는 '파킹' 프로그램을 꼭 실행시켜야 했다. 이는 전원이 꺼지면 자동으로 파킹되는 하드디스크가 등장하면서 불필요한 절차가 됐다.

    'USB 메모리' 또는 그냥 'USB'로도 불리는 USB 연결 이동식 저장장치가 등장해 '꽂고 바로 쓰는(플러그 앤드 플레이)' 행위가 가능해졌지만, USB를 뽑기 전에 '하드웨어 안전 제거'를 먼저 실행하는 절차가 권장됐다.

    물론 대부분 이용자는 크게 연연하지 않고 그냥 뽑아왔거나 이런 절차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그런 절차가 존재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약간의 찜찜함도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파킹 프로그램처럼 조용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초 단행된 윈도우 10 버전 1809 업데이트에서 이동식 저장장치의 기본 제거 정책을 '향상된 성능'에서 '빠른 제거'로 변경했다.

    MS는 '빠른 제거'에 대해 "기기가 언제든 제거될 수 있게 준비하는 정책"이라며 "'하드웨어 안전한 제거'를 거치지 않고도 기기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기본값이었던 '향상된 성능' 정책은 이동식 저장장치에 '쓰기 캐시'를 적용한다. 이는 해당 USB에 대한 복사 등 작업이 다 된 것처럼 보여도 진짜 완료된 것이 아니라 막후에서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한 제거 절차가 필요했다.

    물론 '빠른 제거'라고 해서 정말 아무 때나 뽑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파일 복사 중이거나 자료를 저장 중일 때 USB를 뽑으면 당연히 에러가 난다. 언제까지나 '다 쓴 다음'이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실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면서 USB 이동식 저장장치를 쓰는 일이 점점 줄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저장 기능 아이콘으로 쓰이는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낯설어하듯이 USB 메모리도 추억이 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윈도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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