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오피니언CEO칼럼
[CEO칼럼]모순(矛盾)의 시대가치관의 혼란 느끼는 모순의 시대
혼란과 갈등 극복하고 소통하려면
다른 생각들을 대화로 푸는 지혜를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4.16  21:34:5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미늄(주) 공장장

모순(矛盾)이란 창과 방패(防牌)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되지 아니함을 말한다. 그 유래는 중국의 전국시대 초(楚)나라에 무기상인에서 비롯된다. 그는 시장으로 창과 방패를 팔러 나갔다. 상인은 가지고 온 방패를 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 방패를 보십시오. 아주 견고하여 어떤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창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여기 이 창을 보십시오. 이것의 예리함은 천하일품,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립니다.” 그러자 구경꾼 중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 예리하기 짝이 없는 창으로 그 견고하기 짝이 없는 방패를 찌르면 도대체 어찌 되는 거요?” 상인은 말문이 막혀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다가 서둘러 달아나고 말았다고 한다.

세상사 모든 일들이 앞과 뒤가 서로 일치되는 것이 매우 드물다. 그것은 사람마다 같은 사물이나 논리를 보는 각도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관련된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나름의 논리를 만들어 상대를 설득한다. 그 과정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때로는 지연, 학연 및 모든 조직을 동원하기도 한다. 목표 달성 후 참여한 대부분이 잊어버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들은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처음 그 계획을 들을 때는 그럴싸하여 동의하였는데 막상 실행을 해 놓고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들이 발견 되어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한 것이 모순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성과, 원자력 발전의 문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시간의 문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추구하는 목표와 실행 방법의 차이 등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토픽(Topic)거리가 대부분 모순을 품고 있다.

변증법은 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려고 하는 논리이며 문답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인데, 모순적인 사고방식이 사상의 발전과 세상의 발전에 지금도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한 토픽을 두고 그것을 정의하고 평가하는 수많은 주장과 의견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이러한 경우에는 시간이 답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 계획의 실행 결과를 경험하거나 느끼고 난 다음에야 수긍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결정과 과정이 그 시대에 큰 혼란을 가져 왔으나 환경의 훼손 보다 훨씬 큰 이익이 있음을 경험하고 난 다음에야 그 결정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숲속에 난 도로를 야생동물이 건너가면 그 동물이 도로를 침범하였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람들이 도로를 건설하여 숲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와 같은 모순적인 사고방식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회를 발전시키고 통합해 가는 과정이 되는데, 갈등과 분열을 줄이면서 진행되어 간다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려운 모양이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모순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지금이야 말로 혼란의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 하나 된 생각으로 혼란을 극복해야 할 때이다. 정치리더들이 주창하는 사회대통합의 약속은 많은 이권과 권력의 다툼 때문에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언제인가 누군가가 이 일을 해 낸다면 그는 영웅이 될 것이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미늄(주) 공장장

경상일보, KSILBO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울산·부산 공동유치 원전해체연구소 예타대상으로 결론...예상 못한 관문…울산시 경제성 확보 총력
2
울산대학교 산학대학원,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강연회 개최
3
울산 북구, 도매시장·버스터미널 유치에 전력
4
[사설]KTX역세권 ‘자족형 신도시’에 대한 기대
5
첨단소재·친환경에너지에 주력, 현대자동차, 미래 기술경쟁력 박차
6
현대중공업 임단협 4년 연속 연내타결 불투명
7
울산지역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추석 민심...명절밥상 가장 뜨거운 화두는 ‘조국’
8
울산 동백, 중구 대표 전통주로 변신
9
외국인 패싸움 등 추석연휴 사건·사고로 ‘얼룩’(종합)
10
새울본부 노사 ‘전통시장 장보기’, 700만원 상당 제수용품 구매·기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등록번호 : 울산,아01105 | 발행인 : (주)경상일보 엄주호 | 편집인 : 엄주호 | 등록날짜 : 2018년 4월 23일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