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기부진·소비침체로

외식업 경기지수 역대 최악

조선업 불황 동구 매출 반토막

관련업계 종사자도 크게 줄어

▲ 장기적인 경기부진과 소비침체로 울산의 외식업 경기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동구지역은 올해 들어 외식업계 매출이 평년대비 50% 이상 줄면서 빈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중구 반구동에서 5년여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35)씨는 지난해부터 서서히 매출이 감소하면서 현재 월수입이 20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3년여 전까지만 해도 바쁜 시간대 알바생을 두고도 월수입이 300만원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데도 수입이 30% 이상 줄은 것이다.

이씨는 “직접 가게를 운영하지 않고 주방장으로 일해도 월 200만원 이상의 월급은 받을 수 있다”며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따지면 현재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라, 차라리 가게를 그만두고 일자리를 알아볼까 싶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울산의 장기적인 경기부진과 소비침체로 외식업 경기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울산 외식업계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더불어 종사자 수가 줄어들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외식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외식업 경기지수는 64.20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지표에서 역대 최악을 기록중이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2014년 71.91, 2015년 70.28, 2016년 70.24에서 2018년 60 후반대로 하락해 현재 64.20까지 떨어졌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지수가 60 후반대에 머무는 요인으로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값 급등 등이 꼽히지만 울산의 경우 소비침체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에 따르면 울산의 조선업 발 경기부진이 시작되기 전인 2~3년 전에 비교해 현재 울산지역 전체 외식업계의 매출은 30% 가량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 경기에 가장 민감한 동구지역의 경우 외식업계의 매출액이 평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극심한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지역 내 외식업 종사자 수도 날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울산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는 10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000명(-6.6%) 감소했다. 이같은 취업자 감소율은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9.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현재 울산에 일반 음식점이 대략 1만5000여개 가량 운영되는데 가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지난해부터 대부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으면 제일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부분이 외식쪽이라 울산경기가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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