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3점슛 2개 넣으면서

경기 주도권 잡는데 일조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이긴다’는 스포츠 격언은 종목을 불문하고 단기전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단기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3차전까지 울산 현대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2승 1패 우위를 점한 올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미치는 선수’가 눈에 띈다.

먼저 전자랜드의 포워드 이대헌(27·197㎝)이 창원 LG를 상대로 한 4강 플레이오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로 미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헌은 3월에야 상무에서 전역, 2018-2019시즌 정규리그에는 한 경기도 뛴 적이 없는 선수다.

입대 전인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1점에 0.6리바운드를 기록한 이대헌은 LG와 4강 세 경기에서 평균 10점, 4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또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한 챔피언결정전 세 경기에서도 경기당 11.3점을 넣으며 기대 이상의 몫을 해냈다. 챔피언결정전 3점슛 성공률이 무려 62.5%(5/8)다.

특히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현대모비스 함지훈을 막아내며 전자랜드 팬들로부터 ‘군에서 온 그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배수용(27·194㎝·사진)이 17일 3차전에서 3점슛 2개를 꽂으며 ‘미칠 조짐’을 보였다.

배수용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4경기에 나와 평균 1.8점에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서 득점은 하나도 없이 리바운드만 10개 이상 잡아낸 경기가 두 차례나 될 정도로 득점력보다 궂은일에 능한 스타일이다.

그러나 이번 3차전 1, 2쿼터에 3점슛을 하나씩 넣었고 3리바운드, 2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전반에 현대모비스가 경기 주도권을 잡는 데 앞장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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