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다 7회 우승
선수들 잇단 부상 위기에
베테랑들 건재한 리더십
신진들 따라줘 좋은 결과

▲ 울산 현대모비스가 지난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4년 만에 울산 현대모비스의 프로농구 우승을 지휘한 유재학(56) 감독은 ‘신구 조화’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 감독은 지난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을 마치고 “시즌 전 우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부상이라는 어려움 속에 선수들이 이겨내 준 덕분에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천 전자랜드를 92대84로 누른 현대모비스는 챔프전 전적 4승 1패로 앞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인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1강’ 체제 속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큰 위기였다고 돌아본 그는 이를 극복하고 힘의 원천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을 첫손에 꼽았다.

▲ 지난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골대 그물을 자른 후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감독은 “베테랑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팀이 하나가 되도록 쉬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팀의 끈끈함을 만들고,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라건아, 이대성이 있으니 수비를 기본으로 하되 공격을 가미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올해 효과를 발휘했고, 득점도 올라가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처럼 톡톡 튀는 젊은 선수들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리더십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유 감독은 “‘지도 철학’이라 할 정도로 생각이나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팀이 잘 나갈까 하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라건아, 이대성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베테랑들이 건재함을 뽐낸 데다 다음 시즌엔 전준범 등이 가세하며 ‘현대모비스 왕조’ 시대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이미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유 감독은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양동근, 함지훈은 챔피언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어서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냈다. 내년 정규리그에서 그게 다시 나올지 미지수”라며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섣불리 답하기 어렵다. 비시즌에 훈련하며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순서 때 ‘4연승’을 뜻하는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였던 유 감독은 사실 ‘4승 1패’를 예상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 때 옆의 두 친구(양동근, 이대성)가 네 개를 펼치는 바람에… 사실 엄지손가락이 살짝 반 정도 접혔다. 선수들보다는 제가 더 맞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찾았다. 이어 “점점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유 감독은 “그냥 쉬고 싶다”며 잠시의 여유를 만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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