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다 7회 우승
선수들 잇단 부상 위기에
베테랑들 건재한 리더십
신진들 따라줘 좋은 결과
4년 만에 울산 현대모비스의 프로농구 우승을 지휘한 유재학(56) 감독은 ‘신구 조화’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 감독은 지난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을 마치고 “시즌 전 우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부상이라는 어려움 속에 선수들이 이겨내 준 덕분에 결과를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천 전자랜드를 92대84로 누른 현대모비스는 챔프전 전적 4승 1패로 앞서 4년 만에 정상을 탈환,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인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1강’ 체제 속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큰 위기였다고 돌아본 그는 이를 극복하고 힘의 원천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리더십을 첫손에 꼽았다.
유 감독은 “베테랑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팀이 하나가 되도록 쉬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팀의 끈끈함을 만들고,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이런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라건아, 이대성이 있으니 수비를 기본으로 하되 공격을 가미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올해 효과를 발휘했고, 득점도 올라가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처럼 톡톡 튀는 젊은 선수들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리더십에 대한 칭찬이 나오자 유 감독은 “‘지도 철학’이라 할 정도로 생각이나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팀이 잘 나갈까 하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라건아, 이대성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베테랑들이 건재함을 뽐낸 데다 다음 시즌엔 전준범 등이 가세하며 ‘현대모비스 왕조’ 시대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이미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유 감독은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양동근, 함지훈은 챔피언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어서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냈다. 내년 정규리그에서 그게 다시 나올지 미지수”라며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섣불리 답하기 어렵다. 비시즌에 훈련하며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결과를 예측하는 순서 때 ‘4연승’을 뜻하는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였던 유 감독은 사실 ‘4승 1패’를 예상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 때 옆의 두 친구(양동근, 이대성)가 네 개를 펼치는 바람에… 사실 엄지손가락이 살짝 반 정도 접혔다. 선수들보다는 제가 더 맞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를 찾았다. 이어 “점점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유 감독은 “그냥 쉬고 싶다”며 잠시의 여유를 만끽했다. 연합뉴스